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임박했지만...마지막 변수는 강영권의 '입'

  • 입력 2022-01-14 09:52:58
  • 심민현 기자
본계약 체결 이후에 '고용' 관련 발언...적절했나?
center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사진=유튜브 채널 '김한용의 MOCAR' 방송화면 캡처
[핀포인트뉴스 심민현 기자] 에디슨모터스가 수많은 난관 끝에 쌍용자동차와 인수·합병(M&A)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며 최종 인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변수는 남아있다. 특히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의 '입'이 관건이다. 강영권 대표는 그간 위기상황을 맞이할 때마다 언론을 통해 '인수 포기' 등의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자동차업계와 쌍용차 임직원들을 불안에 떨게 했기 때문이다.

"운영자금 사용처 공유 없다면 쌍용차 인수하지 않을 것"
쌍용차와 '경영 개입 요구' 문제로 갈등을 빚던 강 대표는 지난 3일 급기야 쌍용차 인수 포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강 대표는 이날 "인수자금 외 별도로 지원하는 운영자금 사용처에 대한 공유가 없다면 쌍용차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 간섭, 월권이라고 주장하는 쌍용차 경영진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지금은 원만히 해결됐지만, 당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경영 개입 요구 등의 문제로 힘겨루기를 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지원하는 운영자금 500억에 대한 사용처와 기술자료를 쌍용차에 요구했고,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한 것이다.

"인위적 구조조정 없지만, 일 안하면 해고"

강 대표는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위험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쌍용차 고용 문제에 대해 "3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고용유지 계획을 밝혔다. 다만 강 회장이 언급한 3년은 통상 M&A 과정에서 제시하는 적정 고용보장 기간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직원들의 '시한부 고용'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을 내놨다.

강 대표는 쌍용차 구조조정 가능성도 넌지시 내비쳤다. 그는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면서도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해고해야 한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에도 "생산성 없이 놀면서 임금을 받겠다는 사람과는 같이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강 대표의 해당 발언이 위험한 이유는 쌍용차 직원들에게 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 2009년 터진 '쌍용자동차 대량 정리해고 사태'다.

세 번째 주인이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버림받은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전체 직원의 40%에 육박하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쌍용차 노조는 공장을 점거하고 목숨을 건 투쟁을 이어갔다. 격렬한 파업은 77일간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60여명이 구속됐고, 1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쌍용차는 2020년에도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네 번째 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코로나19 위기로 촉발된 극심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쌍용차를 재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우여곡절 때문에 쌍용차 직원들은 '고용보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최종 인수 전에 고용 등 불필요한 발언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지금은 예비 쌍용차 주인으로서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할 때"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potato418@thekpm.com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HOT 뉴스

Pin's Pick

바로가기

포토뉴스 2022년 0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