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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끝내 불발'…양사 처지 엇갈려

  • 입력 2022-01-14 09:48:31
  •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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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중공업)
[핀포인트뉴스 권현진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결국 무산되면서, 양사의 입장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현대중공업은 자금 여유가 생긴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

14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 결합을 불승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기업결합심사를 시작한 이후 약 2년 만에 끝내 불허를 결정한 것이다.

EU 측은 양사의 결합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형성해 경쟁을 저해한다는 점을 불승인 근거로 들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 물량 중 양사의 수주 비율은 약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LNG선박 가격을 인상할 경우 유럽 선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두 회사의 영향은 판이하게 갈릴 전망이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 1조50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자금을 신사업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노조와의 통상입금 소송 패소로 지출해야 하는 일회성 자금을 여기서 충당할 수도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다소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55.7%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크게 악화돼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는 향후 매각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297.3%로,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조5000억 원을 지원받아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합병이 불발되면 이는 불가능해진다.

수주 잔고가 쌓이면서 2023년부터 대우조선의 순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다만 중장대 산업의 매력도가 전 같지 않고, 업황 기복이 심한 것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포스코, 한화, 효성그룹, SM그룹 등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보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예상에 그치는 수준이다.

한편 EU가 승인을 불허해 양사의 인수합병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는 심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중공업 측이 심사 철회를 요청할 경우 심의를 종료할 수도 있다.

권현진 기자 hyunji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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