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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EMA "부스터샷 반복 접종 적절치 않아…새 백신 필요"

  • 입력 2022-01-14 06:32:08
  •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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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핀포인트뉴스 김성기 기자] 유럽의약품청(EMA) 백신 책임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반복적으로 접종할 경우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코 카발레리 EMA 백신 전략 책임자는 11일(현지시간) "만약 4개월 마다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한다는 전략을 세운다면 우리는 결국 잠재적으로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부스터 샷 접종은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갖게 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복적인 부스터 샷은 지속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며 4차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풍토병'(endemic)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 이 터널의 끝에 있을지 그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 곳에) 다다를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로 백신 접종 및 자연 면역 증가와 함께 면역 인구가 늘어나면서 풍토병이 되는 시나리오로 빠르게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의료 시스템 압박이 가중된다고 지적하면서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확률은 델타 변이의 3분의 1 또는 2분의 1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기술자문그룹도 이날 "기존 백신을 반복적으로 접종하는 것은 실행 가능한 성공 전략이 아니다"면서 새 변이 감염에 큰 효과가 있는 새로운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WHO는 두 달 내에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풍토병화에 대해선 "아직"이라는 입장이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비상대응팀장은 이날 "바이러스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돌아야 엔데믹으로 여길 수 있다"며 "현재로선 엔데믹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확진자 증가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정 변이에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여러 국내 기업이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기반으로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아이진,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등 5곳이 대표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용화가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체에 유효한 백신을 개발한다.

오미크로 변이를 비롯해 향후 관련 바이러스와 변이주를 한번에 예방하는 광범위한 대응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프로젝트와 관련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초기 연구개발비 5천만 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은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상용화 후 수억 회 접종 물량을 세계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셀리드는 이미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의 임상1상을 마치고 임상2b/3상을 신청해뒀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2월 말 오미크론 변이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기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전용 근육투여용 백신, 장기적으로 경구투여용 백신의 후보물질을 도출해 승인받기로 했다.

현재 비임상 및 임상에 필요한 오미크론 변이 백신 시료를 생산하고 있다.

셀리드는 2020년 11월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을 충족하는 자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만큼 향후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진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 백신 설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중화항체 시험과 안전성 시험 등 전임상을 진행한 뒤 이르면 7월부터 해외에서 추가접종용으로 승인받기 위한 임상을 추진한다.

특히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1/2a상이 추진되는 호주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백신 임상과 관련해서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진은 mRNA백신 EG-COVID를 개발하고 있는데 1월부터 호주에서 임상1상을, 3월부터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2a상을 시작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개발하던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RBD(수용체 결합 도메인) 항원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오미크론 변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현재 동물실험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백신의 면역원성 및 효력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개발 중인 백신 GLS-5310이 오미크론 변이도 예방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미국 동물시험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변이가 또 다시 확산될 경우 새로운 백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접종을 진행할 때쯤 다른 변이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4차 접종을 하더라도 백신 내 유전체 염기서열을 한 번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때까지 누적된 변이를 반영하는 백신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 1종과 제넥신·진원생명과학의 DNA 백신 2종, 셀리드의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 1종은 임상 2상, SK바이오사이언스의 또 다른 합성항원 백신과 HK이노엔의 백신 등 2종과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1종은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큐라티스와 아이진의 mRNA 백신은 2종이 현재 임상 1상에 진입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향후 이들 백신의 임상 검체를 대상으로 중화항체를 분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mRNA 백신 관련 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꼽힌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mRNA 핵심 원료 6종의 합성에 성공한 한미약품그룹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을 현장 점검했다. mRNA 백신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임종윤 바이오협회 이사장(한미사이언스 대표)은 "한미는 12개월 내 최대 3억 도즈 분량의 원료를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이며, 전세계 공급 부족 상황에 놓인 mRNA 핵심 원료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mRNA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모더나, 바이오앤테크, 큐어백 등 글로벌 mRNA 코로나19 백신 업체들과 위탁생산 수주를 위해 논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mRNA 백신의 대규모 생산기반 및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협의를 약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기술을 접목해 대량 생산 공법을 연구하고 mRNA 코로나19 백신 등 상용화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양사는 자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최적화해서 mRNA 백신의 대규모 생산을 위한 차세대 생산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mRNA 백신의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포함한 포괄적인 글로벌 핵산 사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파트너가 된다.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큐라티스도 2020년 8월에 완공된 충북 오송 신축 공장에 mRNA 백신 생산에 필요한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에서 RNA 합성을 통한 원액 생산, mRNA와 LNP(지질나노입자) 생산 등 원액에서 완제품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연간 7억5000만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큐라티스는 "mRNA 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항원 원액을 생산하기 위한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생산을 위해 필요한 탱크류, 생물반응기, 정제 장비 등 기본적인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mRNA 전달물질인 LNP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무균주사제 바이알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압균질기, 충전라인, 자동이물검사기 등, 완제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필요 시 빠른 시간 내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시설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과 함께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GC녹십자와 에스티팜도 mRNA 관련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에스티팜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제네반트 사이언스의 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이용해 mRNA 백신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GC녹십자는 완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창 공장에 완제의약품 대량 생산이 가능한 통합완제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0억 도즈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GC녹십자가 화순 공장에 mRNA 백신 원액 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 모더나 백신의 완제 생산을 맡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도 mRNA 백신 원액 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원액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진은 양이온성 리포솜을 mRNA 전달체로 개량해 사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LNP 사용 mRNA 백신은 영하 20~70도의 콜드체인이 필요하지만, 양이온성 리포솜은 2~8도 보관이 가능하다. 이달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후기 임상시험에 쓰일 생산설비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연제약, 셀루메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엔지켐생명과학도 2022년까지 1억 도즈의 mRNA 백신 생산·공급을 목표로 위탁생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충북 오송 부지면적 5300평에 완전자동화 mRNA 백신공장을 12개월 내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백신 원료인 지질 CMO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연제약 역시 최근 mRNA 기반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엠디뮨과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도입에 관한 라이선스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엠디뮨의 CDVs를 이용한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 기술에 mRNA 봉입 기술을 적용해 mRNA 기반 백신 및 희귀유전질환 치료제의 비임상·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양홀딩스는 올릭스의 자회사 엠큐렉스와 코로나19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mRNA 및 이를 세포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약물 전달체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성기 기자 pinpointnews08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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