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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건설현장 붕괴사고…건설사 ‘안전경영’ 공염불되나

  • 입력 2022-01-12 17:50:55
  • 김하수 기자
광주서 아파트 공사 현장 대형사고 재발…업계 ‘안전대책 강화’ 무색
“중대재해법 1호 처벌 불명예 피하자” 건설사 현장 관리‧감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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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3시 50분께 광주 서구 '광주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핀포인트뉴스 김하수 기자]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광주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5분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경상을 입고, 6명은 실종된 상태다.

이 아파트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로, 회사 측은 사고 직후 곧바로 유병규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포함해 본사 임직원을 현장으로 급파해 현장 수습과 원인 파악에 나섰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고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명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래층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측이 공기 단축을 위해 콘크리트 양생 과정을 부실하게 진행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외벽이 무너져내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충분한 양생을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사고가 난 201동 타설은 사고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래층인 38층은 사고일 기준 18일의 양생이 이뤄졌으며, 39층 바로 밑의 피트층(설비 등 각종 배관이 지나가는 층) 벽체 또한 12일간의 양생 후 지난 11일 39층 바닥 슬래브 타설이 진행됐다”면서 “이는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 충분한 기간”이라고 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은 냉소적이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 참사에 이어 또다시 대형 사고를 일으키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해 광주 철거현장 붕괴사고 직후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대국민 사과를 하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경영실을 신설하는 한편 근로자 작업중지권 확대, 위험신고센터개설, 골조 공사 안전 전담자 선임 등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지만 이번 사고로 빛이 바랬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오는 2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법 적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대재해법은 산재 사망 사고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리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설업계는 좌불안석(坐不安席) 분위기다. 올해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안전경영실 신설을 비롯한 조직체계 개편, 전 현장 안전보건상태 점검,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구체화, 안전경영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 확대 등 만전을 기울여 왔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각 건설사마다 중대재해법으로 처벌받는 ‘1호 건설사’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현장 안전관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상 안전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안전 강화를 목적으로 규제와 처벌 수위만 높이기보단 사고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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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에서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수 기자 slam0705@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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