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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차명훈 코인원 대표 "트래블 룰 선도로 거래소 차별화"

  • 입력 2022-01-07 08:00:00
  • 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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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명훈 대표 페이스북)
[핀포인트뉴스 강주현 기자] 차명훈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중에서도 특이한 이력의 보유자다. 그는 화이트해커 출신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중 유일한 개발자 출신이다.

보통 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는 데 비해 차 대표는 지난 2014년 손수 창업한 코인원의 대표를 7년째 역임 중이다. 그 때문에 차 대표는 창업자, 개발자, 대표, 최대 주주라는 네 직함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거래소 대표가 됐다.

지난 2014년,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차지했던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하는 걸 보면서 그는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것이 코인원의 시작이었다.
◆ 해커에서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가 되기까지

차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컴퓨터로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며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푹 빠졌다. 학교에 다니면서 정보올림피아드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 결과 지난 2009년에는 세계적인 해킹 대회 데프콘에서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3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그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최한 해킹 방어대회와 코드게이트 국제 해킹방어대회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그 공로로 지난 2013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최정예 사이버보안 리버스 엔지니어링 분야 강사를 맡았다. 이 때 불과 그의 나이 24세였다.

포항공대 재학 시절, 그는 '서버 없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말에 비트코인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차 대표는 평소 관심 있던 보안 시스템, 프로그램 개발, 금융공학을 접목할 수 있는 사업이 암호화폐 거래소임을 깨닫고 코인원을 만들었다.

화이트해커가 만든 거래소라 그런지 코인원은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해킹 사고를 겪은 적이 없다. 코인원은 계층화된 보안 정책과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은 만큼 코인원은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와 ISO27001 인증을 모두 취득하고 있다.

ISMS 인증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하기 위해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인증이다. 기업이 보안 위협으로부터 주요 정보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보과 관리체계 인증이다. 관리과정 5개 분야, 정보보호 대책 13개 분야, 인증기준 104개 분야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ISO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하는 정보보호 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이다. 정보보호 정책, 물리적 보안, 접근 통제, 법적 준거성 등 14개 분야, 114개 통제 항목에 대한 적정성을 평가한다.

또한 코인원은 24시간 보안 관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사이버 보안 기업 타오리의 전문적인 보안 컨설팅을 받고 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콜드월렛 보관 비중 8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콜드월렛은 핫월렛과 달리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저장 공간이라 해킹에서 안전하다. 한국블록체인협회의 권고 사항인 70%보다 콜드월렛 보관 비중이 높다.

코인원은 또한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DB손해보험과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보험 상품은 사이버 위험으로부터 개인정보유출에 대해 포괄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그 외 코인원은 농협은행과 함께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상장 및 상장 폐지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난해 11월 업비트, 코빗에 이어 세 번째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받은 가상자산사업자가 되었다.

◆ 트래블 룰 솔루션 '코드'로 다음 단계 도약

개발자 출신인만큼 차 대표는 블록체인에 '진심'이다.

지난 해 8월 빗썸, 코빗 등 다른 2개 암호화폐 거래소와 손잡고 만든 트래블 룰(가상자산 송수신자 거래 내역을 정부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 솔루션 합작법인 코드에도 R3 코다 블록체인 적용을 결정한 건 바로 그였다. 그는 '코드'의 초대 대표 역시 역임하고 있다.

R3은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코다는 R3가 개발한 분산원장 기술이다. 차 대표는 코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블록체인 컨소시엄에서 만든 솔루션으로 금융 업체들이 활용해 이미 (효율성, 안정성 등) 검증 되었고, 고객들의 금융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 대표는 코드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사업자가 노드를 구성해 정보를 교환하기 때문에 트래블 룰을 준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드 상 출금 요청은 ▲주소 검색 ▲송수신인 정보 교환 ▲가상자산 출금 ▲정보 저장 등 4단계로 이뤄진다.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면 송수신인 위험 인물 등인지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차 대표는 코드는 시작부터 확장성을 중요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래블 룰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국가별로 다양한 솔루션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러 컨소시엄과 연동해 코드 내 브릿지를 통해 네트워크가 확장될 수 있다고 구상했다"고 말했다.

또 고객이 수신주소만 입력하면 코드 솔루션에서 가상자산 이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고객의 편의성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돈을 보낼 때 상대방의 계좌번호만 알면 송금이 가능한 것과 유사하다고 차 대표는 말했다.

차 대표에 따르면 현재 코드는 서비스 최종 테스트를 완료하고 각 거래소와 연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1월에 트래블 룰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며, 회원사 확보 및 해외 솔루션 연동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규제에 맞춘 운영정책 고도화나 기술적 조정도 시행한다.

또한 코인원은 거래소 중 가장 먼저 외부 지갑 화이트리스트를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전에 등록하지 않은 지갑 외 익명으로 만들 수 있는 지갑 메타마스크, 카이카스 등으로 더는 출금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농협은행과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 연장 계약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또 출금 가능한 가상자산 지갑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도 있지만, 그만큼 3월부터 시행 예정인 트래블 룰과 보안 문제에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 외 코인원은 고재필 신임 CTO와 개발자를 대규모 신규 채용하는 등 외연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오는 2월엔 기존 용산에서 사무실을 여의도 파크원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 차명훈 대표는 누구?

차명훈 대표는 지난 1989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용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포항공과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화이트해커 출신으로 포스텍 해킹방어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3위로 입상하는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14년 코인원을 창업한 뒤 최대 주주로 계속해서 거래소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2021년부터는 트래블 룰 합작법인 코드 초대 대표도 역임하고 있다.

강주현 기자 kjh200000@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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