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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자차보험, 200만 원 미만이면 보험료 할증이 안될까?

  • 입력 2021-12-31 12:04:35
  • 김종형 기자
일반 공업사서 "수리비 200만 원 미만은 자차보험 할증 없다"며 권유
대부분 보험사들, 피해 발생 정도·사고 건수 따라 보험료 할증 조치
'물적사고 할증기준금액' 이하로 수리비 나오더라도 할증 가능
"우량할인 혜택도 3년간 못 받아...환입으로 할증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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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중 차량에 생긴 파손. 사진=보배드림 캡처
[핀포인트뉴스 김종형 기자] 서울에 사는 최모 씨는 지난달 주차를 하다가 조향을 잘못해 조수석 뒷좌석 문에 큼지막한 상처를 냈다.

인근 공업사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수리 견적을 알아보니 90만 원에 미치는 규모였다. 최 씨는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들었던 '자기차량손해담보(이하 자차보험)' 보험이 생각났다.

대한민국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한 뒤 운행하려면 '자동차 종합보험'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 종합보험은 ▲대인 1, 2 ▲자기신체 피해(자손) ▲다른 차량에 입힌 피해(대물) ▲자차보험 등 5개 종목으로 돼 있다.
최 씨가 적용을 고민한 항목은 자차보험으로, 상대방 없이 단독사고를 내거나 가해자가 명확치 않은 파손이 생겼을 때 수리비를 보험사 측에서 대신 처리해주는 것이다.

인근 공업사에 방문한 최 씨는 공업사 사장에게 "수리 비용 200만 원 이하의 경우 보험 처리를 해도 할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자기부담금 10만 원만 부담하시면 깨끗하게 차를 수리해서 3일 내로 가져다 드리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이 사실일까?

28일 본지 취재 결과 대부분 손해보험사는 "아니오"라는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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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동차 손해보험사 약관에 기재된 보험료 할증 안내. 사진=김종형 기자
D모 손해보험사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수리비용 200만 원 이하를 보험 처리할 때 자기부담금만 내면 된다는 공업사 사장의 경우 '옛날 분'이실 것"이라며 "자차보험 할증 기준은 다양한데, 피해 정도와 '사고 건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설명은 이렇다. 차량 파손이 났을 때 보험사는 두 가지를 본다. 자신의 차량과 탑승자, 상대방 차량과 탑승자에 얼마나 피해가 발생했는지다. 피해가 크게·많이 발생하면 점수가 더 많이 오르고, 이 점수에 따라 할증도가 결정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복수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을 들 때 자차보험을 선택하는 운전자는 70~80%에 달하고, 이 중 90% 이상이 '물적사고 할증기준금액'을 200만 원 초과로 선택한다.

최 씨의 경우처럼 주차를 하다가 피해차량 없이 단독으로 자기 차량에만 물적사고 할증 기준 금액 미만의 피해가 생긴 경우에는 피해 차량/피해자가 자신의 차량으로만 한정되는만큼 0.5점이 오른다.

최 씨는 200만 원 초과를 선택해 수리 견적 200만 원 미만이 나온다면 0.5점을 받게 되지만, 200만 원 미만을 선택한 운전자의 경우 설정한 금액보다 높은 수리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 1점이 오른다.

점수가 0.5점, 1점 올랐다고 할증이 발생하는 근거도 있다. 대부분 손해보험사 약관에는 보험료 할증 요소를 ▲우량 할인·불량 할증요율 ▲사고 건수별 상대도 등 2가지로 설명한다.

이 중 우량 할인의 경우 무사고 기간에 따라 할인을 제공해주는 것이고, 불량 할증의 경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 정도와 보험액 청구에 따라 할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추가로 수리 비용에 대한 자기부담금(일반적으로는 20%)까지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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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7일 부산 영도구의 한 건물 벽면이 강풍에 무너지면서 차량이 파손된 모습. 사진=뉴시스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점은 사고 건수별 상대도다.

김경수 현대해상 화재보험 천안중앙지점 하이플래너는 "할인할증 등급은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30단계 구분한다"며 "최 씨와 같은 경우 수리 견적이 할증 기준 금액(200만 원) 미만으로 발생했으니 할인할증 등급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3년동안 보험 청구 기록이 쫓아다녀 우량 할인은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최 씨의 경우 대인도, 대물도 적용되지 않으면서 자차보험만 할증 한도 이내로 처리한 0.5점짜리 단독사고임에도 보험 처리를 하는 경우 할증이 발생한다.

이에 더해 보험 처리 이력이 남아 3년 동안은 '우량 할인' 혜택도 적용받지 못한다. 사고를 내지 않더라도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 플래너는 "아무리 경미한 사고라도 보험 처리를 하는 경우 3년 내 1건이면 10% 이상, 2건 이상이면 20~30% 이상 할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험 처리를 하더라도 환입(받은 보험금을 재납부해 사고를 없던 것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보험료 할증을 피하는 게 좋다"고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널리 알려진 운전자 상식, "수리비가 낮으면 보험 청구하지 마라"는 어느정도 사실이다.

파손에 대한 수리 비용이 발생했을 때, 수리 비용이 ▲보험료 할증액 ▲자신이 미래에 적용받을 보험료 우량 할인액 ▲당장 부담할 자기부담금 등보다 낮은 경우 보험 처리하지 않고 자비를 들여 수리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김종형 기자 jh_kim91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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