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캐스퍼 "작은 고추가 더 매운 법"(2부)

  • 입력 2021-12-26 13:36:40
  • 김종형 기자
사전예약 첫 날에만 1만8940대 기록하며 주목받아
경차 규격에 꽉 들어맞고 '차세대 현대차' 디자인 보여줘
주행소음·진동 다소 있지만 첨단 기능 선택 가능...옵션 가격은 아쉬워
1·2열 폴딩 시트로 적재공간 등 편의성 잡아
[핀포인트뉴스 김종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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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스퍼 "작은 고추가 더 매운 법"(2부). 사진=핀포인트뉴스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시승하면서 도로와 길거리의 시선을 많이 받았다. 고급차를 시승했을 때와 달리 그 시선은 "캐스퍼 한 번 사 볼까"라는 느낌으로 보다 가깝게 다가왔다.

캐스퍼는 지난 9월 14일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이날에만 1만8940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역 상생을 위해 광주글로벌모터스 위탁생산으로 운영하면서도, 별도 웹사이트와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는 점도 기존 현대차 행보와는 다르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 설명하며 주목받았다. 말은 그렇지만 체급이나 출력은 경차다. 현대차가 내놓은 경차는 1997년 아토스 이후 거의 25년 만이다. 국내 대표 브랜드가 오랜만에 내놓은 경차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고, 문재인 대통령도 계약하면서 청와대 경내에서 직접 모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출퇴근과 교외 드라이브 등 '데일리카'로 시승해본 캐스퍼는 예쁜 디자인에 도심 주행용으로 충분한 '눈길을 끄는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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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사진=김종형 기자
시승 모델은 가솔린 1.0 터보 인스퍼레이션에 티탄 그레이 메탈릭 색상이었고, 캐스퍼 액티브 II와 선루프·스토리지 등 각종 옵션이 탑재된 차량이었다. 터보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은 앞모습에 인터쿨러로 들어가는 홀이 하나 더 있다.

시승을 하면서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디자인 때문이다. 경차 규격에 꽉 맞는 규격으로 폭은 1595mm, 길이는 3595mm다. 다만 높이는 경쟁자인 기아 모닝이나 쉐보레 스파크보다는 높고, 기아 레이보다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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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사진=김종형 기자
작지만 커보이는 디자인이다. 오프로드 SUV 스타일의 디테일들을 많이 차용했다. 바퀴를 감싸는 휀더는 원형이 아닌 완만한 사다리꼴이고, 측면의 B필터는 차량 색상과 함께 맞춰져 문과 일체된 느낌으로 단단해보인다. 뒷면은 앞모습과 거의 판박이로 일체감을 준다.

캐스퍼는 ▲톰보이 카키 ▲소울트로닉 오렌지 펄 ▲아틀라스 화이트 ▲티탄 그레이 메탈릭 ▲인텐스 블루 펄 ▲언블리치드 아이보리 등 6종으로 출시됐다. 경형인만큼 색상도 과감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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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모습. 사진=김종형 기자
실내도 다양한 옵션들이 조합돼있다. USB 포트와 운전석 통풍·열선 시트, 2가지 주행모드 선택 기능,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다.

첨단주행보조 기능도 대부분이 옵션이긴 하지만 차급에 비해 풍부하다. 전방추돌방지는 기본 제공되고, 긴급제동과 차선이탈 방지·오토하이빔·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은 미지원) 등이다. 특히 오토 하이빔 각도가 좋아 어두운 골목길을 가는 데에 불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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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내부 모습. 사진=김종형 기자
시승차량은 터보 모델로 최고 출력 100마력에 최대 토크 9.7kgf.m다. 주행감은 일반 경차 수준이다. 경쾌하게 달리기는 어렵고, 시승차는 터보 모델이라 '이 정도면 괜찮지…' 정도였다. 일반 모델은 최고 출력이 76마력이다.

자동 4단변속기가 적용돼 특정 속도구간에서 RPM이 강하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시내 주행에서 다른 차들에 뒤질 일은 없다.

서스펜션 특성상 좌우로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지지만, 경형임을 감안할 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주행소음과 진동은 특정 속도 구간(특히 저단)에서의 높은 RPM과 함께 차량 안의 음료가 떨리는 정도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연비는 리터당 14.3km로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휠이 조금 아쉽다. 시승차에는 디자인 일체감이 느껴지는 17인치 휠이 적용됐지만 오히려 효율성에는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본 제공되는 15인치 휠을 보자니 '깡통휠'이라는 조롱을 들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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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캐스퍼 모습. 차박이 가능하도록 1, 2열 시트를 접었다. 사진=김종형 기자
현대차는 캐스퍼 출시와 함께 '차박하기 좋은 경형 SUV' 컨셉을 밀고 나갔다. 캐스퍼에는 전좌석이 움직일 수 있는 '풀 폴딩 시트'가 적용돼 실내 공간 활용성을 확장했다. 2열뿐 아니라 1열 시트도 접을 수 있다.

기본 적재함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2열을 최대로 밀면 301L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차박도 불가능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1열에도 이곳 저곳에 수납공간이 많아 휴대폰, 지갑 등 소지품을 편하게 놓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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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적재함 모습. 사진=김종형 기자
현대차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사전계약 첫 날 예약 물량은 지난달 초부터 인도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 생산을 맡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계획한 올해 캐스퍼 생산 물량은 1만2000대로, 현재 차량을 받아보기까지는 4개월가량이 소요된다. 내비게이션을 빼는 경우 1달여 더 빨리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위탁생산과 온라인 판매 등 비용 절감 요인이 많았는데도 차량 기본가와 옵션 등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하지만, 캐스퍼는 차세대 현대차가 보여주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함께 '요즘 차'다운 편의기능을 다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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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캐스퍼 부스에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김종형 기자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달까지 6700여대 판매됐다. 앞서 국회는 경차의 취득세(50만 원→75만 원)와 유류세 환급 등 혜택을 2023년까지 확대 및 연장하기로 했다. 주변 관심과 함께 경차 혜택까지 챙길 수 있겠다.

캐스퍼의 판매가격은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 원 ▲모던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 원부터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핀포인트뉴스가 개그우먼 송인화(유튜브 알지알지 운영자)와 함께 현대차 캐스퍼 1.0 터보 모델을 직접 시승한 이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종형 기자 jh_kim91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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