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2,936.44

    (▼43.83 -1.47%)

  • 코스닥

    1,005.89

    (▼9.77 -0.96%)

  • 코스피200

    385.07

    (▼6.86 -1.75%)

HOT

[칼럼] 공정위의 미래에셋 밀어붙이기…”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야”

  • 입력 2021-10-22 10:52:20
  • 최성해 기자
center
최성해 금융증권부 부장
[핀포인트뉴스 최성해 기자] 지난 여름휴가 때 난생 처음으로 여수에 가봤다. 고향이 바닷가 근처여서 휴가 때 익숙한 바다보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산으로 가서 여수에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 않아서다.

서울에서 출발해 졸음을 참으며 운전해서 여수를 간 이유는 추천휴가지를 물을 때마다 사람들이 여수를 꼽았기 때문이다. 그 추천대로 편안한 숙박시설, 맛있는 음식, 멋진 야경으로 힐링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여수가 어떤 곳인지 상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증권기자 시절 보도자료에서 한 증권사의 여수지역 투자소식을 읽었다.
바로 미래에셋의 여수경도 개발사업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6년 8월 전라남도로부터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협약에 따라 그 다음해 미래에셋이 주축된 컨소시엄이 1조 원 이상 국내외 자본을 투자했으며 기존 경도 해양관광단지 시설물과 사업을 인수한 뒤 6성급 리조트 호텔, 테마파크, 리테일 빌리지, 워터파크와 콘도, 마리나, 해상 케이블카 등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요즘 미래에셋의 여수경도 개발사업이 공정위원회의 집중타깃이 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8월 미래에셋 여수경도 개발사업 가운데 생활 숙박시설 개발사업의 특수목적법인(SPC) GRD에 대한 계열사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의 자회사 YKD가 GDR을 설립했는데, 공정위는 계열사 지정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공정위의 조사결과에 따라 여수경도 개발사업이 좌초할 수 있다. 공정위가 GRD를 미래에셋의 계열사라고 판단되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이 GRD에게 대출한 480억 원은 불법대출이 된다.

순수하게 법적으로 보면 GRD를 미래에셋 계열사로 못박기에 어렵다. 미래에셋측의 설명에 따르면 GRD는 미래에셋 계열사 YKD, 시행사 BS글로벌, 시공사 현대건설, 호반건설이 출자했고 미래에셋 계열사 YKD 출자금은 37.4%, 의결권 비율 20.5%, 시행이익 배당비율은 59.1%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시행사 BS글로벌은 GRD 의결권 비율이 49.3%로 가장 높다.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결권 비율로 따지면 시행사 BS글로벌이 최대주주인 셈이다.

미래에셋은 YKD가 출자비율에 비해 의결권 비율이 낮고, 배당비율은 높은 것은 시공사의 시공이익뿐만 아니라 시행사 분양대행수수료를 지급한 다음에 제공되는 후순위 이익이 고려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문제는 공정위가 법적으로 애매모호한 쟁점을 무리하게 판단을 내리는 경우다. 이때 행정소송 등 법적공방이 이어지며 여수경도 개발사업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

기약없는 법적 다툼으로 여수경도 개발사업이 중단되거나 자체되기에 타격이 크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경도해양단지가 개장할 때 여수지역 생산유발효과 2조 2000억 원, 고용창출효과 1만 4000여명뿐만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8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그 수익을 모두 가져갈 것이라는 것도 선입관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해 6월 경도 현지에서 열린 이날 여수경도 해양관광단지 착공식에서 “여수 경도를 최고의 퀄리티로 창의적으로 개발, 문화를 간 직한 해양관광단지로 만들겠다”며 “경도개발에 따른 이익은 100% 재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을 어기면 마땅히 처별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황만으로 법을 어겼다고 처벌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공정위가 풍문이나 정황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조사결과를 내놓길 기대해본다.

최성해 기자 bada@thekpm.com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HOT 뉴스

Pin's Pick

바로가기

포토뉴스 2021년 11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