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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넘치는 증권사…잉여금 어디에 쓸까

  • 입력 2021-10-21 15:46:52
  • 백청운 기자
매 분기 실적 신기록…미처분이익잉여금 전년比 40%↑
상장 증권사 배당 확대 전망…비상장사는 내부유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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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 백청운 기자] 증권사들이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며 곳간을 두둑히 채웠다. 이에 증권사들이 쌓아둔 미처분이익잉여금의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신사업 진출이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잉여금을 내부에 유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59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9조4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4조257억 원 대비 38.8% 급증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 10대 증권사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2조4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4805억 원 대비 31.9%(3조9803억원) 증가한 규모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얻은 순이익 중 처분되지 않은 이익잉여금을 말한다. 배당 혹은 상여금 등의 형태로 처분하거나 기업의 미래를 위한 비상금으로 쌓아둘 수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2조6958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840억 원 대비 23.4%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2조19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급증했다.

그 뒤로 신한금융투자 1조8293억 원, 하나금융투자 1조4841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고 메리츠증권(1조2507억 원), 한국투자증권(1조2339억 원) 삼성증권(5405억 원), NH투자증권(4948억 원), KB증권(3704억 원), 대신증권(3685억 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미처분이익잉여금 증가의 배경은 증권사들의 실적 호황에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 등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실적 호조를 누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976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역시 1조16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쌓이자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IB 실적 호조로 인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혜신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주춤하던 증시 거래대금이 20조 원을 회복하면서 증권사 3분기 실적은 예상외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익이 늘어날 경우 같은 배당 성향이어도 주당순자산비율(BPS)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배당 수익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증권의 배당수익률이 7.4%, NH투자증권 6.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 등도 5%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다만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증권사의 경우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내부에 유보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규 사업을 진행하거나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비상금으로 곳간을 채워두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증권사의 경우 배당에 대한 부담이 상장사에 비해 덜하다"며 "올해 금리가 오르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비상장 증권사의 경우 미래 변수를 대비해 보수적으로 잉여금을 관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상장 대형증권사의 관계자 역시 "아직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정하진 않았다"며 "미래 신사업을 추진할 때 사용하기 위한 투자재원으로 내부 유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청운 기자 a01091278901@thekpm.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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