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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정국면+변동성+매수의견=?

  • 입력 2021-10-14 05:55:00
  •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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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핀포인트뉴스 이정선 기자]

증권시장 주변에서는 주식값이 오르면 ‘오름세’나 ‘상승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식값이 떨어지면 ‘내림세’나 ‘하락세’라고 해야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표현들을 하지 않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지 않는 한, ‘조정’이다.
주가가 제법 오랫동안 떨어져도 증권시장은 ‘침체’가 아니다. ‘조정국면’일 뿐이다. 주가는 ‘조정’을 거쳐서 ‘재도약’해야지 떨어지면 안 되는 것이다.

증권시장에 돈이 몰리면 돈 놓고 돈 먹는 투기시장이 된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돈이 모자라면 증권회사에서 빌려서 ‘신용’으로 주식을 사들이기도 한다.

그러면 ‘투기장세’라고 해야 좋을 것이다. 그런데 증시 주변에서는 이를 ‘금융장세’, ‘유동성장세’라고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

‘변동성’이라는 말도 많이 드리지 않다. 주가 전망이 불투명할 정도로 헷갈리는 장세를 ‘변동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애매한 표현이다.

정부 당국자까지 이 ‘조정’, ‘변동성’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언론도 그런 표현을 여과하지 않고 있다.

증권회사들이 내놓는 ‘리포트’는 거의 ‘매수 의견’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또 그런 자료가 나왔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35개 증권회사가 낸 9만9035건의 ‘증권 리포트’ 가운데 90%인 8만8928건이 매수 의견이었다고 했다.

‘매도’ 의견은 달랑 0.07%, 71건에 그치고 있었다. 35개 증권회사 중에서 22개는 이 기간 동안 매도 의견을 한 건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작년 초, 코로나19가 증시를 강타했을 때도 ‘매도’ 의견은 없었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3월 32개 증권회사 가운데 30개 증권회사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경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주가가 폭락해도 ‘매수’할 타이밍인 것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이런 부드러운 표현에 현혹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 투자 경험이 짧은 청년층 투자자의 경우는 특히 그럴 수 있다.

그래서인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19세 이상 29세 미만의 청년층이 10개 증권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는 5324억 원으로 2019년 말보다 4.3배 급증하고 있었다. 30대의 신용융자 잔고도 1조590억 원에서 2조8973억 원으로 2.7배로 늘었다고 했다. 소위 말하는 ‘빚투’다.

덕분에 재미는 증권회사 몫이다. 작년 57개 증권회사가 신용융자로 벌어들인 이자는 9970억 원으로 거의 ‘조’에 달했다. 2019년의 7473억 원보다 33.4% 증가, 통계 집계 이래 최대였다고 한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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