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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주항공 승무원이 백화점에?"…여행맛 3호점, 직접 가보니

  • 입력 2021-10-13 18:02:08
  •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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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 매장에 커다란 여객기 모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핀포인트뉴스 권현진 기자]
13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 매장 안쪽으로 들어오자 커다란 여객기 모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행맛 탑승구 Gate 32'란 문구 덕일까. 마치 카페가 아닌 공항 게이트를 입장하는 것 같은 설레는 기분이다.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여행맛)는 제주항공 현직 승무원들이 직접 꾸리고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다. 지난 4월 마포구 AK&홍대에 1호점을 낸 이후 인기를 끌자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3호점을 오픈했다.

백화점 내 자리한 거대한 비행기 모형 덕분일까. 백화점을 방문한 이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비행기 모형을 구경하고, 들뜬 모습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행맛 3호점'은 단순한 카페보다는 백화점 내 자리한 특별한 ‘명소’에 가까웠다.

주황색의 아치형 게이트를 통과하자 주황색 스카프나 넥타이를 맨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반갑게 손님을 맞았다. 오픈 직후라 한산했지만 점심시간이 되자 곧 여행맛을 찾은 손님들로 카페가 북적였다. 간혹 주황색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는 제주항공의 직원들도 보였다.

여행맛 3호점에는 기존 1호점에는 없었던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와 성인으로 각각 나누어 진행되는 '객실승무원체험교실'이 그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승무원을 꿈꾸는 어린이와 항공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한다. 현직 제주항공 승무원이 직접 지도하는 객실승무원체험교실이라니, 과연 인기가 높을 만하다. 이에 취재진도 프로그램을 체험해 봤다.

◇ "나도 제주항공 승무원"…객실승무원체험교실, 반응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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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객실승무원이 기자에게 유니폼을 골라주고 있다.

승무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 모형 속으로 들어가자 제주항공 유니폼이 걸려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나타났다. 잘 다려진 하얀색의 와이셔츠와 단정한 베이지색 치마가 다양한 사이즈별로 옷걸이에 걸려 있었다. 특히 제주항공을 상징하는 ‘감귤색’의 스카프가 돋보였다.

체험교실의 진행을 맡은 승무원은 기자의 체형에 맞는 유니폼을 정성껏 골라주고, 감귤색의 스카프도 손수 둘러주었다. 유니폼으로 환복을 하고 나오니 정말 승무원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확실히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교실의 진행을 맡은 승무원은 “실제로 승무원 지망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데, 유니폼을 착용해 보는 것만으로도 승무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몹시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항공과를 졸업했기에 승무원 지망생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동기부여를 받아간다는 지망생들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환복을 마친 후에는 제주항공 승무원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꽃봉오리 모양의 스카프 메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짧은 영상을 시청한 후 따라해 봤으나, 보기와는 달리 쉽지 않았다. 현직 승무원 역시 꽃봉오리모양의 스카프를 메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인정했다.

승무원은 “꽃봉오리 모양의 스카프는 예쁘지만, 메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지금은 능숙하게 스카프를 멜 수 있지만, 신입 시절에는 예쁜 모양이 잘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신입 승무원 시절을 회상했다.

이후에는 승무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준비돼 있다. 제주항공에서 근무하는 현직 승무원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어 승무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첩에 열심히 필기를 하며 경청하는 지망생도 있다고 한다.

승무원은 “입사와 관련된 궁금증뿐만 아니라 승무원 지망생들이 궁금해 하는 비행 얘기 등 다양한 얘기를 해 주기도 한다”며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지망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중에는 제주항공을 '꿈의 항공사'라 부르며 반드시 입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지망생도 있다”며 “그런 지망생들을 보면 나 역시 마음이 뿌듯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기내식을 카페에서…맛·인테리어 완벽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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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객실승무원이 기내식 '파쌈불백'과 '청양함박스테이크'를 서빙하고 있다.

12시 05분께, 승무원 체험 교육이 종료됐다. 이 곳 기내식 카페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3호점은 실제 기내 유통 중인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기내식을 백화점 내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는 요소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승무원으로부터 추천 메뉴를 받았다. 파쌈불백과 청양함박스테이크를 시식하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고 마련된 좌석에 앉았다. 카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자리였다. 32번 출구·카페 카운터 등 주황색으로 꾸며진 여행맛 3호점을 정신 없이 둘러봤다.

그때였다.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기내식 카트였다. 한 승무원이 기내식 카트를 끌고 취재진 쪽으로 오고 있었다. 기내 서빙과 동일한 방식을 취한 것이다. 실제 기내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다. 취재진이 앉은 자리 역시 기내 사용되는 카트 모델이었다. 카트 특성상 가로 폭이 좁은 관계로 서로 마주한 채 식사는 어려웠다. 하나 하나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 그 밖에 불편한 사항은 없었다.

기내식 맛은 어떤가. 더도 덜도 없이 기내에서 느꼈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분위기다. 이 곳은 기내보다는 개방된 분위기의 카페다. 가족 또는 연인끼리 즐겁게 담화를 나눌 수 있다. 기내식 맛이 더 배가된 것처럼 느껴진 연유가 여기에 있다.

◇ 기내특화서비스 무료로…'신통방통' 타로, 여행맛 필수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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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객실승무원이 취재진에게 타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러스트, 악기연주, 마술 등 다양한 기내 특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제주항공의 특화서비스는 당분간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 '여행맛 3호점'에서는 기내 특화서비스로 선보이던 '타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심지어 기내식을 주문한 손님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평소 타로나 사주 등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던 기자였지만, 제주항공의 타로가 굉장히 정확하고 신통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는 말에 재미삼아 보기로 했다. 결과는 대만족.

“주위의 등쌀에 떠밀려 얼결에 무언가를 시도했지만, 상황이 갖춰지지 않았기에 준비가 많이 필요한 상태로 보입니다. 금전도 단기간에 몫 돈을 기대하기 보다는, 곧 들어오게 될 돈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오는군요.”

혹시 기자의 뒷조사를 하지 않았나, 싶을 만큼 소름끼치는 정확도였다. 프라이버시상 공개할 수는 없으나, 연애운 타로 역시 팔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확했다.

만족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비행기 내에서 특화서비스를 진행할 당시에는 손님들이 너무나도 만족한 나머지 복채를 준다고 하거나, 직접 PPT를 제작해 해당 서비스의 만족도를 사장에게 알린다며 회사에 보낸 손님도 있었다고.

특화서비스를 진행하는 승무원은 “사실 기내에서 승무원과 고객은 서비스 할 때를 제외하면 소통할 일이 많지는 않다”며 “타로로 손님과 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본 사이임에도 속마음을 털어놓는 고객들이 많은데, 사실 손님들은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얼른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뚫려 손님과 다시 기내에서 소통하고 싶다”며 비행 재개를 고대하는 마음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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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진 기자 hyunji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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