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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용불량’이 속 편한 세상

  • 입력 2021-10-13 05:56:00
  •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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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핀포인트뉴스 이정선 기자]

“정부 지원 마이너스 한도 안내입니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마이너스 한도 발급이 가능합니다. 간편하고 쓰는 만큼 납부하는 마이너스 한도 대출 빠르게 확인 후 신청바랍니다.”

60대 후반인 김모씨에게 날아온 ‘문자메시지’다. 제목은 ‘☓☓은행 마이너스 한도 발급 안내’였다.
그러면서 상세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었다.

“서민 맞춤 지원 긴급 생계자금/ 고금리 대환자금 및 통합지원/ 사용한 만큼만 납부하는 이자/ 지원기간 자금 소진 시 변경 또는 조기 마감/ 최소 100만 원∼최대2억 원까지.”

그리고 며칠 뒤 문자메시지가 또 날아오고 있었다. 같은 은행 명의의 메시지였다.

“고객님은 현재까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재안내드립니다/ 은행, 캐피탈, 대부, 카드회사 대환 가능/ 한도 1000만 원∼2억 원/ 금리 연 3.2%∼8%/ 기간 1년∼10년 / 중도상환 수수료 없음 / 자격조건 만 19세 이상, 소득 무관.”

추석 전에도 문자메시지가 있었다. ‘국민지원대출안내’라는 메시지였다.

“2021년 마지막 서민 신용대출상품 안내드립니다. 고객님께서는 당시 승인 가능대상자로 선정되어 특별 안내드립니다. 접수마감 9월 17일(선착순) 대출기간 12개월∼120개월 이내 설정 가능. 승인한도 최소 1000만 원 최대 2억 원까지 연 금리 13∼3.0% 내외 (최초 1년간 이자 지역신용보증재단 전액 지원)”

그렇지 않아도 ‘대출 사기’에 관한 보도가 잊을 만하면 들리고 있었다. 그 피해가 간단치 않았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20년 메신저피싱 피해가 2만6834건, 931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1년에 8945건, 하루 평균 24.5건에 이르고 있었다.

2018년 9607건, 216억 원, 2019년 8306건, 342억 원, 2020년 8921건, 373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만1278건, 466억 원이나 되었다고 했다.

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를 신청한 계좌 1만4065건 가운데 83.4%가 정부기관 사칭형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그동안 전형적인 사기 수법으로 꼽혔던 ‘대출빙자형’의 2333건의 5배나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수법도 진화하는 것이다.

가족을 사칭해서 메시지를 보내고 금융거래정보를 가로채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사기범이 “엄마, 아빠”라고 부르며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고 접근, 신분증 촬영본과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씨에게도 메시지였다.

하지만, ‘남의 일’이었다. 왜냐하면 김씨는 ‘신용불량’이기 때문이다. 아예 은행 ‘통장’조차 없는 상태다. 그래서 ‘대출 안내’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다. 말려들 염려 또한 있을 수 없다. 엄청나게 많은 ‘대출 사기’를 고려하면, 일찌감치 ‘신용불량’ 된 게 차라리 속 편한 세상인 것이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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