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3,007.33

    (▼5.80 -0.19%)

  • 코스닥

    993.70

    (▼7.92 -0.79%)

  • 코스피200

    393.18

    (▼0.56 -0.14%)

HOT

[칼럼] 요란한 ‘돼지의 눈’

  • 입력 2021-10-10 05:58:00
  • 이정선 기자
center
픽사베이
[핀포인트뉴스 이정선 기자]

선거판의 ‘손바닥 왕(王)’ 논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부적선거 ▲미신 믿는 후보 ▲무골(武骨) 아닌 무골(巫骨) ▲◯◯ 스승 ▲절대왕정 ▲역모의 마음 ▲왕자 타령 ▲국제적 망신 ▲거짓해명 ▲사모님 손바닥에는 비(妃·왕비) 등등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삿대질과 말다툼까지 있었다는 보도다.
그래서 따져볼 게 있다. 왕의 ‘권력’과 ‘책임’이다.

‘임금 왕(王)’이라는 글자는 도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도끼는 도끼의 날과 도끼머리, 그리고 도끼자루를 끼우는 구멍 등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형상화한 글자가 ‘왕’이다.

따라서 임금의 권위는 막강했다. 도끼의 이미지처럼, 신하들의 ‘생사여탈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임금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쥐고 있었다.

지금, 선거판의 논쟁은 여기까지인 듯싶어지고 있다. ‘권력’만 놓고 논쟁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임금이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도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임금 ‘왕’이라는 글자에 도끼자루를 끼우는 구멍만 있을 뿐, 도끼자루 자체는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루를 끼우기 전에는 도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게다가, 임금에게는 ‘권력’만 있었던 게 아니다. ‘책임’이 있었다.

임금이 보는 것을 ‘성명(聖明)’이라고 했다. 임금은 세상의 구석구석을 모두 볼 수 있어야 했다.

그 보이는 것에는 백성의 어려움이 포함되고 있었다. 임금은 백성의 고통을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그래야 그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임금이 듣는 것은 ‘천청(天聽)’이라고 했다. 모든 것을 들어야 했다.

임금은 억울한 백성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탄식도 들어야 했다. 아무리 작은 소리도 들어야 했다. 보통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까지 들어야 했다.

임금에게는 이렇게 듣고, 볼 책임이 있었다. 따라서 임금은 눈도, 귀도 밝아야 했다. 그렇지 못한 임금은 역사의 평가를 받기 힘들었다.

그런데 선거판은 오로지 ‘권력’에 대한 논쟁이다. 또는, ‘권력’을 잡고 싶은 논쟁이다.

마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국민의힘을 겨냥해서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공격하고 있었다.

이 표현을 적용하면, 선거판에서는 ‘돼지의 눈’만 요란해지고 있다. ‘부처의 눈’으로 ‘임금의 책임’도 본다면 논쟁이 덜 격해지지 않았을까. 하기는, 상대방을 거꾸러뜨려야 이길 수 있는 선거판에서 ‘책임론’ 따위는 끼어들 수도 없을 것이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HOT 뉴스

Pin's Pick

바로가기

포토뉴스 2021년 10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