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차 신형 XC60, "300억 원 새 두뇌 담았다"

  • 입력 2021-10-07 16:10:04
  • 김종형 기자
기존 디자인에 새 엠블럼·휠 디자인·안전 기능 탑재
차 內 '아리아' 음성 불러내 내비게이션·기능 조작
판매 가격 6190만 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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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차 신형 XC60. 사진=김종형 기자
[핀포인트뉴스 김종형 기자] 볼보자동차 XC60은 '잘 나가는' 차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전에도 계약한 후 6개월에서 1년까지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만큼 인기가 높았는데, 지난 14일 국내 공개된 뒤 2주 만에 사전계약 대수가 2000대를 넘었다.

볼보차라는 브랜드에서 떠오르는 '안전'이라는 이미지는 2009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168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도 다소 기여했을 것이다.

신형 XC60은 기존에 호평받은 역동적인 디자인을 거의 유지하면서도 첨단 안전기술 및 편의사양과 센서 등 볼보차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안전'도 더욱 개선했다.
이에 더해 요즘 차량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모든 연령층에게 '그냥 타면 좋은 차'로 소개될 만하다.

기자는 지난 6일 볼보차 초청을 받아 서울 동대문 디지털플라자(DDP)에서 경기도 파주 대형 카페인 카베아까지 신형 XC60 B5 AWD 인스크립션 모델을 타고 왕복 약 130km구간을 운행해봤다.

이번 모델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외관상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바뀐 모습은 아이언마크 엠블럼과 전·후면 범퍼 일부 디자인, 신규 휠과 방향지시등·머플러 팁 변화 등이지만 눈에 확 띄는 변화는 아니다.

실내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변화에서 비롯된 실내등 변화(터치센서 적용 등) 외에는 괄목할 만한 외관적 변화는 없다. "얘네(볼보차)는 하나 만들 때 제대로 만들고 쭉 써"라던 볼보차 소유 지인의 말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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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차 신형 XC60. 사진=김종형 기자
차량에 탑승하니 기존 호평을 받던 볼보 실내 디자인이 이어졌다.

고급스러운 나파가죽 시트와 우드 마감 느낌의 실내 가운데 널찍한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이 안에는 이번 신형 XC60을 준비하면서 SK텔레콤과 2년간 30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SKT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운전자도 많지만, 볼보차를 비롯한 기존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현대자동차나 기아 등 국산차 내비게이션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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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차 신형 XC6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음성조작 모습. 사진=김종형 기자
SKT 통합 인포테인먼트 탑재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변화지만 체감은 상당하다. 단순 내비게이션 조작뿐 아니라 에어컨이나 열선·통풍시트 켜고 끄기 등 차량 제어까지 '아리아'를 불러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승 중에도 주행에 집중하면서 애창곡이 생각나 재생했고, 커피 맛집이라는 카페를 국내 점유율 1위인 티맵을 통해 경유해 가는 등 아리아를 불러 일을 시킬 때 스마트폰 인공지능 비서를 쓰는 것처럼 이질감이 없었다.

아리아는 기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이 정도면 못 알아듣겠는데" 싶은 문장을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원하는 대로 기능을 실행해줬다. 운전 중 아리아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경우에도 기본 탑재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연동돼 안내가 이뤄져 전방을 계속 주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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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XC60 적재함 모습. 사진=김종형 기자
뒷좌석이나 적재 공간도 기존 XC60을 거의 계승해 만족스럽다. 483L의 트렁크 공간은 경쟁 모델에 비해 넓은 수준은 아니지만 배치가 깔끔해 물건을 적재하기에 좋고, 주먹 두세개가 들어가는 레그룸의 2열 좌석을 접어 1410L까지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이날 시승한 XC60 B5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터보엔진과, 10kW(14마력)에 4.1kg.m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AWD가 적용돼 충분히 '치고 나갈 수 있는' 성능의 출력을 보이면서도 복합 기준 9.5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 출력을 높이려면 B5 윗급의 두 엔진 탑재 모델(B6·T8)을 둘러보는 방법도 있다.

부분변경 모델로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간 것에 비하면 주행의 느낌은 볼보차 특유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안락하지는 않지만 길의 요철이 그대로 느껴진다거나 불편할만큼 불안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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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차 신형 XC60. 사진=김종형 기자
볼보차가 꾸준히 신차에 적용하고 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은 친환경과 함께 시동 소음까지 잡았다. 다만 자유로를 달리면서 속력을 낼 때 RPM이 올라가면서 '턱 턱' 하는 엔진 소음과 차내 부품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다소 느껴졌다.

운전자들 사이에 훌륭하다고 소문난 반자율주행장치 또한 각종 센서 등 개선으로 고속도로 또는 막히는 도심주행에서도 골고루 쓸 수 있었다. 주행 모드를 바꾸는 기능은 사라졌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초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인만큼 큰 불만은 아니었다.

볼보차는 지난달 전세계 판매량은 작년 대비 30%가량 줄었지만 국내 판매량은 57.2% 늘어난 1259대였다. 이윤모 볼보차 코리아 대표도 지난달 14일 신형 XC60을 공개하면서 "2025년까지 내수 판매 2만5000대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시승한 XC60의 '느낌'과 함께 실제로 볼보차가 내민 사전예약 성적표를 보면 이 대표의 말은 금방 달성될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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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신형 XC60을 공개하는 이윤모 볼보차 코리아 대표. 사진=볼보차
볼보차 코리아는 오는 19일부터 신형 XC60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도체 공급난과 볼보차의 인기를 보면 짧아도 6개월은 대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형 XC60의 국내 판매 트림은 외관 및 실내 디자인, 휠 사이즈, 인테리어 데코 마감, 시트 타입,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360도 카메라 등 일부 사양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되며 가격은 B5 모멘텀이 6190만 원, B5 인스크립션(시승 모델)이 6800만 원, B6 R-디자인 에디션(출시 예정)이 6900만 원, B6 인스크립션이 7200만 원, T8 인스크립션이 8370만 원이다.

김종형 기자 jh_kim91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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