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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수입차에는 고급유만 넣어야 한다?

  • 입력 2021-09-16 15:23:46
  • 김종형 기자
수입차 판매 늘면서 고급유도 관심 ↑
고급유, 안정적 성분 '옥탄' 함유 높은 기름
국산·수입 구분 없이 주유구 열면 확인 가능한 '권장'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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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핀포인트뉴스 김종형 기자] 올해 수입차가 잘 팔리면서 '고급 휘발유(고급유)'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재발하고 있다. 수입차에는 고급유만 넣어야 한다는 주장과 굳이 그럴 필요 없다는 두 주장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이달 초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의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만3115대를 기록했다. 8개월 만에 신규 등록이 20만대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고급유 판매량도 나날이 증가 추세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지난 5월) 발표한 올해 1~3월 전체 휘발유 판매량은 1913만7000배럴이고 이 중 고급 휘발류은 47만3000배럴로 2.47%를 차지한다. 점유율 2%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반기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고급유 수요도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유, 안정적 성분 '옥탄' 함유 높은 기름

내연기관 자동차는 기름에 불꽃이 붙어 점화된 뒤 연소가 일어나며 피스톤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불꽃이 피스톤을 밀기 전에 연료가 고온으로 압축 가열돼 자체적으로 폭발하고 엔진에도 손상을 주는 '엔진 노킹'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휘발유에는 '옥탄(Octane)'이라는 안정적인 화학성분이 있는데, 엔진 노킹은 옥탄이 많을수록 덜 발생한다. 세계 기준인 RON(Reserach Octane Number)은 이를 100 기준 수치화하는데, 94 이상이면 고급·91~94면 일반유로 구분한다.

예전에는 '수입차에는 고급유' 맞았지만…

"수입차에는 고급유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일반적으로 국산차보다 출력이 높은 수입차 엔진이 높은 옥탄가의 기름을 요구해서다.

과거에는 스포츠카 등 수입 고급차에 일반유를 넣었다가 제 성능을 못 내고 엔진만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정유산업이 발달하기 이전 국내 주유소에 RON 90이 되지 않는 저가 휘발유를 섞어서 팔던 곳도 있었다고 한다.

'고급'이라는 이름 때문에 연비나 성능이 향상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국내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급유라고 해서 더 높은 에너지를 가진 연료인 것은 아니고, 단지 엔진 노킹이 잘 일어나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가격이 비싼 것은 정제과정에서의 추가공정 때문일 뿐 통념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국산 차량은 일반유 기준...수입차는 '권장' 따라야

국내 생산 차량의 경우 일부 고출력 차량을 제외하면 이미 RON 92 기준으로 개발돼 RON 91~94의 일반유를 넣어도 문제가 없다. 수입차 등 고급차에 일반유를 잠시 넣는다고 해도 대부분 차량에는 엔진 노킹이 발생하주유소 는 경우 진동을 감지해 엔진을 보호하는 기능이 탑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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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탄가(RON) 95를 요구하는 수입차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차량 주유구를 열면 권장 옥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주유구 안쪽에는 'RON' ROZ' 표시와 함께 90~100의 숫자가 써있다. 옥탄 9X 이상의 기름을 넣으라는 의미다. 스포츠카, 터보 엔진 차량이 많은 수입차의 경우 엔진 압축비가 높아 고급유 주유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수입차의 경우도 국내 판매를 위해서는 RON 92인 표준 휘발유로 성능 인증을 받거나 판매 전 일반유보다 높은 RON을 요구한다고 고지해야한다. 수입차 브랜드 홈페이지를 방문해도 주유 관련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일반유를 권장하는 차량에 고급유를 넣는 경우 가속성·출력 면에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연비 향상 효과는 크지 않다. 다만 고급유 권장 차량에 일반유를 장기간 주유하는 경우 출력이 다소 저하되고 엔진에 무리가 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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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고급유는 고출력의 수입 스포츠카같은 '고급차'에 주유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좋다"며 "일반 차량에 고급유를 넣으면 소음과 진동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겠지만 '엔진 때'를 제거하는 등의 효과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고급유 권장 수입차 차주들은 국내에 고급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많지 않다는 점이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실제 대부분 주유소에서는 고급유를 판매하지 않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도 고급유를 판매하는 곳은 일부다.

수입차 판매와 함께 현대자동차 'N' 시리즈 등 고출력 차량이 늘어나는만큼 고급유 판매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되는 고급유는 RON 100에 가깝다. 급한 경우 일반유와 고급유를 섞어 옥탄 농도를 맞춰도 옥탄 농도 말고는 (일반유와 고급유의) 성질 차이가 없어 무방하다"며 "판매점 확대는 여러 여건상 어렵지만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형 기자 jh_kim91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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