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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증권회사, 단타매매 부추기나

  • 입력 2021-09-15 05:58:00
  •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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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핀포인트뉴스 이정선 기자]

증권회사가 투자자들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올 들어 5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이를 갚지 못하면 증권회사가 그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서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7월 10개 증권회사의 반대매매 규모는 4834억 원, 건수로는 5만9891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8500건 넘는 반대매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이유는 뻔하다. 단기간 사이에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해서 빌리는 것이다.

물론 돈을 빌렸으니, 이자를 내야 한다. 그 ‘신용융자’의 이자율은 은행대출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비싼 이자를 물어가며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하고 있다.

반대매매는 이렇게 투자를 했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에 이루어지고 있다. 주가가 올랐다면 투자자는 주식을 처분해서 증권회사에서 빌린 돈을 갚을 것이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증권회사가 강제로 처분하는 게 반대매매다.

반대매매가 껄끄러워서 투자자가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아서 빌린 돈을 갚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도 투자자는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신용융자가 고질적인 ‘단타매매’의 한 원인도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를 했으니 주식을 빨리 팔아서 돈을 갚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느긋하지 못하고 조급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빚투’라는 용어가 생겼을 정도다.

돈을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증권회사들이 곧바로 반대매매에 나서게 되면 투자자들은 더욱 급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단타매매가 늘어나면 그 종목에 대한 각종 정보와 루머가 무성해질 수 있다. 루머가 많아져야 주식을 빨리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증권회사로서는 ‘단타매매’가 나쁠 게 없다. ‘단타’로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야 ‘약정실적’을 올리는 데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그런 면에서 증권회사들이 ‘단타매매’를 부추기는 셈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28개 증권회사가 신용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852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3640억 원보다 134%나 늘었다고 했다. 증권회사들은 이렇게 짭짤한 장사를 하면서도 투자자들이 돈을 상환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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