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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납품대급 지급 vs 원자재값 반영

  • 입력 2021-09-14 05:58:00
  •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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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핀포인트뉴스 이정선 기자]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라는 뜻이다. 한가위만큼 모든 것이 풍성했으면 좋겠다는 우리 민족의 ‘희망’이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도 대기업들은 중소 협력업체들의 ‘가야물감야물’을 지원하고 있다. 납품대금 등의 ‘조기 지급’이다.
그 규모가 ‘천문학적’이다. 어떤 대기업은 ‘조’를 넘고, 어떤 대기업은 수천억∼수백억 원이다. 2∼3차 협력업체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추석 때뿐 아니라 설날에도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금융기관도 뒤지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정부가 금융기관을 통해 19조3000억 원 규모의 대출과 보증을 중견·중소기업 등에게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지원된 추석특별자금보다 2조8000억 원 많은 규모라고 했다.

이같이 지원이 많은데도, 중소기업은 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8%가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올 추석에 평균 3억780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4760만 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판매·매출부진 78.5%(복수응답) ▲원부자재 가격 상승 53% ▲인건비 상승 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 21.3% 순으로 조사되었다. 또 자금사정 곤란과 관련,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96.4%에 달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보도되고 있다. 원자재가격이 치솟았는데도, 이를 납품대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가 원자재가격 상승폭이 컸던 9개 업종의 64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6.6%가 ‘공급원가’가 올랐다고 했다. 공급원가의 상승률은 평균 26.4%였다.

하지만, 이같이 원가가 올랐는데도 45.8%는 이를 납품대금에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었다. 47.9%는 ‘일부만 반영’했다고 했다. ‘모두 반영’했다는 기업은 6.2%에 불과했다.

이유는 더 있을 수 있다. 지난 6월 발생했던 ‘광주 재개발현장 붕괴참사’ 당시의 공사대금이 보여주고 있다.

원도급업체는 공사비가 3.3m²당 28만 원이었는데, 하도급을 거쳐 재하도급업체가 공사를 맡았더니 달랑 4만 원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무려 85.7%의 공사비가 깎인 것이다. 엄청난 ‘공사비 후려치기’였다.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하겠지만, ‘적정단가’의 7분의 1만 받고 공사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공사는 저절로 부실해지고,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원자재가격이 올라도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고, 공사비를 후려치는데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을 재간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추석을 앞두고는 저마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다. 그렇다면 ‘상생’처럼 보이는 ‘생색’이 아닐까 싶기도 한 것이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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