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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재난지원금 유치 경쟁’ 자제 권고에도 물밑 마케팅 성행

  • 입력 2021-09-13 16:51:39
  • 박채원 기자
재난지원금 이용 더 편리하게…관련 서비스 카드사 앱으로 제공
추석 앞세운 프로모션도…재난지원금 사용 실적도 카드 실적 포함해
재난지원금 신청 방법 안내 알림 메시지 쏟아져…소비자 불편 호소
재난지원금 유치 카드사에 이득 아냐…데이터 확보와 충성고객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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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카드사 알림 메세지 갈무리
[핀포인트뉴스 박채원 기자] 당국의 재난지원금 유치를 위한 마케팅 자제 권고에도, ‘추석맞이’를 표방한 카드사들의 물밑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재난지원금 이용 더 편리하게…관련 서비스 카드사 앱으로 제공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다수의 카드사들은 앞 다퉈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관련 서비스를 내어놓고 지원금 사용 시기에 맞춰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 진행에 나섰다.

지난 6일 정부는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재난지원금은 기존에 사용하던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통해 신청하고 포인트 차감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재난지원금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5월 지급된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대체로 카드를 통해 신청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도 대부분 카드를 통해 결제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카드사들은 자사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커피 쿠폰이나 편의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유치 경쟁을 벌였다. 이에 금융당국은 ‘공적 지원금을 사적인 소비와 연계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마케팅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금융당국이 재난지원금 유치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하자, 카드사들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관련 서비스를 내어놓고 지원금 사용이 많은 추석을 앞세워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선보이며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신한카드의 경우 '우리 동네 지원금 가게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치 기반 서비스에 대한 사전 동의를 하면, 자택 근처 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을 신한페이판 앱 알림 메시지로 자동으로 전송한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한 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석 앞세운 프로모션도…재난지원금 사용 실적도 카드 실적 포함해


추석을 내세운 우회 전략도 나오고 있다. 직접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쓰면 할인 혜택이나 경품을 주지는 못하지만, 재난지원금 사용 실적을 각 카드의 전월 실적에 포함시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식이다.

우리카드는 24일까지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해당 이벤트는 우리카드로 누적 10만원어치 상품을 결제한 고객 가운데 1717명을 추첨해 5000~30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다. 이번에 지급된 재난지원금도 누적 이용 금액에 포함된다.

하나카드는 농협하나로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에서 총 30만원 이상 추석선물세트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5~10%의 할인을 적용한다. 또 이에 상응하는 금액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벤트 기간은 20일까지로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된 소규모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한 재난지원금도 누적 이용금액에 포함된다.

농협카드는 이 달 동안 국내 전 가맹점에서 재난지원금 포함 합산 결제액이 40만원 이상인 고객 가운데 1035명을 추첨해 안마 의자, TV, 스타일러, 로봇 청소기 등 경품이나 1만원 캐시백 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는 이달 한 달간 온라인으로 체크카드를 신규 발급하는 고객이 2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캐시백을 준다. 간편결제로 일정액을 결제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도 지급한다. 아울러 마케팅 동의할 경우 포인트 1000점이 적립된다. 또 추석을 앞두고 전 회원에게 오는 22일까지 체크카드로 건당 20만원 결제 시 7000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건당 50·100만원 결제할 경우는 15000, 25000점을 각각 지급한다.

삼성카드는 오는 21일까지 이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40%의 현장 할인을 제공한다. 홈플러스에서 22일까지 선물을 산 소비자는 최대 50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이마트에서 선물세트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40% 할인혜택을 지급한다.

비씨(BC)카드도 15일까지 페이북 쇼핑에서 추석선물세트를 구입하면 추가 10% 할인 쿠폰과 페이북 쇼핑 포인트 3%를 적립하는 이벤트를 연다.

◇재난지원금 신청 방법 안내 알림 메시지 쏟아져…소비자 불편 호소

또한 각 카드사의 문자, 카카오톡, 네이버 알림 등의 채널을 이용한 알림 메시지도 우회 마케팅 행렬에 동참했다.

현대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 대다수의 카드사는 해당 카드사의 모든 카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5차 재난지원금 신청 방법 등이 담긴 안내 메시지를 발신했다.

메시지 하단에는 각 카드 고객센터의 연락처가 안내됐다. 또한 자사의 앱으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쓰였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사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게끔 유도한 것이다.

같은 내용을 매일같이 다른 채널로 보내는 것은 지나치다는 불만도 나왔다.

◇재난지원금 유치 카드사에 이득 아냐…데이터 확보와 충성고객 경쟁

카드업계는 수수료를 비롯해 이익 면에서 재난지원금 유치가 카드사에 이득이 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재난지원금의 사용이 영세·중소가맹점 등으로 한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사들은 연매출 30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대해 우대수수료율(0.8~1.6%)을 적용하고 있고, 신용판매 수익 마지노선은 1.5% 선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앞 다퉈 재난지원금 신청 유치에 나선 것은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기존 충성 고객을 굳히기 위해서다. 또한 유의미한 소비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영세 규모의 중소 가맹점 등으로 한정된 이상 수수료에 따른 이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보다는 충성 고객의 이탈 방지와 결제 데이터 확보 등이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채원 기자 gree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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