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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공모가 개입일까

  • 입력 2021-08-12 16:47:26
  • 백청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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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증권신고서가 줄줄이 반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핀포인트뉴스 백청운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증권신고서가 줄줄이 반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카카오페이 역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IPO를 준비하는 기업의 공모가와 기업 가치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이 기업의 가치가 너무 고평가 됐다고 판단할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모가를 낮추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공모가에 대한 정정 요구인지에 대해 팩트체크해봤다. 팩트체크는 금감원 관계자, IB업계 관계자, 회계사와의 취재와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 금감원 “IPO 기업의 공모가, 비싸다 싸다 판단하지 않아”

우선 금융감독원은 IPO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공모가 개입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금감원 공시심사2팀 관계자는 “금감원은 공모가 적정성에 대해 적정한지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어 이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경우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며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대해 중요사항이 빠지거나 미비한 경우”이다.

즉,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모가 산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가 산출과정에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한다는 것.

증권신고서의 설명이 합리적일 경우 카카오뱅크와 같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더라도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없을 수 있는 셈이다.

◇ 증권신고서 정정, 합리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것…공모가 개입은 ‘거짓’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중 크래프톤의 사례를 분석해봤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16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같은 달 2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어떤 부분에서 요구했는지 공개하지 않지만,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공모가 산정에서 제시한 비교기업군을 전면 수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정정 공시를 통해 제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크래프톤이 기존 공모가 산출에서 제시했던 비교기업이 대폭 수정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에 비교기업군의 적정성에 대해 추가적인 기재를 요청했을 것으로 추론된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정정 증권신고서에는 기존에 제시한 넥슨, 넷이즈, 액티비전블리자드, 일레트로닉아츠, 테이크투인터랙티브 등 해외 게임사를 비교기업군에서 제외하고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 4곳을 새로 넣었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다른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도 비교기업에서 뺐다. 크래프톤 매출의 80.3%는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하지만 월트디즈니는 매출의 63.5%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서, 워너뮤직은 85.8%가 음반에서 발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기존 게임산업 외에 콘텐츠 제작 사업에 진출한다고 해서 비교 기업군으로 월트디즈니나 워너뮤직을 제시하는게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새롭게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월트디즈니 등의 업계 최강자와 동일한 기업군으로 묶이는게 타당하지 않아 금감원에서는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또 기존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을 통해 2021년 순이익을 추정하던 크래프톤은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공모가를 산출하는 방향으로 정정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1분기 실적에 4를 곱해 올해 실적을 추정하는 것보다 지난해 실적을 통해 계절성 등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며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통해 크래프톤의 공모가 산출 과정이 합리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즉,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통해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판단해야하는 사항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금감원은 단순히 설명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요청했을 뿐 공모가에 대한 개입은 없었다”며 “기업들이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모가가 내려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적절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금감원의 역할이며, 현재 금감원은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금감원의 정정요구가 사실상 공모가를 내리라는 압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감원이 공모가나 기업가치를 판단해 인위적으로 낮추게끔 유도한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한다.

<출처>

1. 금융감독원 공시심사2팀 관계자
2. IB업계 관계자 및 회계사
3. 전자공시시스템 다트


백청운 기자 a01091278901@thekpm.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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