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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휴가=사람+나무그늘’

  • 입력 2021-07-31 16:26:57
  •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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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핀포인트뉴스 이정선 기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남녀 직장인 775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더니, 7~8월에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는 응답이 42.2%로 나타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조사에서는 69.7%가 여름휴가를 간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27.5%포인트나 낮아졌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아무래도 껄끄럽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1%,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도 16.8%나 되었다고 했다.

여름휴가를 계획한 직장인도 2박 정도의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박 3일’이라는 직장인이 46.8%, ‘1박 2일’도 34.6%에 달했다.

월급쟁이들이 이랬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은 어쩌면 휴가를 생각조차 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휴가의 ‘휴(休)’는 ‘사람 인(人)’에 ‘나무 목(木)’을 합친 글자다. 농사가 산업의 전부였던 옛날에는 사람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땀 흘리며 일하다가 피곤하면 근처의 나무그늘을 찾았다. 그게 휴식이었다. 휴식의 ‘식(息)’은 글자 그대로 스스로(自)의 마음(心)을 다스리고 가다듬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휴식하는 방법이라도 찾아볼 일이다. 그 방법은 ‘역옹패설’을 쓴 고려 때 선비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이 벌써 제시한 바 있다.

“산천을 찾아 구경할 만한 명승지가 궁벽하고 먼 지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금이 도읍한 곳으로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도 진실로 구경할 만한 산천은 있다.… 한 발자국만 나서면 굽어볼 수 있는 거리 안에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런 것들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재현은 그래서 가까운 경성 남쪽에 있는 연못 근처 누각에 앉아서 구경거리를 찾았다.

우선, 사람 구경이었다. “달리는 사람, 쉬는 사람, 돌아보는 사람, 부르는 사람, 친구를 만나 서서 말하는 사람, 어른을 만나 절하는 사람.…”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게 구경거리가 될 만했다. 연못 속에 비치는 붉은 꽃향기와 푸른 잎 그림자도 빠질 수 없었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도 괜찮았다.

서울의 경우는 이재현처럼 구경할 만한 곳이 넘치고 있다. ‘공원’이다.

서울 시내의 공원은 2018년 현재 2837개에 달한다고 했다. 면적은 168.37㎢로 서울시 전체 면적 605.02㎢의 27.8%에 이르고 있다. 서울의 1인당 생활권 공원 면적도 2004년 4.64㎡에서 2018년에는 5.49㎡로 넓어졌다고 했다. 이 넉넉한 공원의 나무그늘을 찾아 부채질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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