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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본은 ‘조선 호랑이’가 그렇게 무섭나

  • 입력 2021-07-22 05:56:00
  •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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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핀포인트뉴스 이정선 기자]

일본 사람들은 ‘조선 호랑이’를 ‘엄청’ 무서워했다. 조선 호랑이 공포다. 옛날 이야기책인 ‘금석물어집(今昔物語集)’에 호랑이 공포에 대한 글이 있다. 다음과 같은 설화다.

큐슈의 어떤 사람이 장사를 하러 배 한 척에 많은 사람을 태우고 신라로 건너갔다.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배에 물을 길어서 담으려고 물이 흐르는 곳에 배를 댔다.
사람들이 내려서 물을 긷는 동안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은 뱃머리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다에는 산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소스라치고 말았다. 산 그림자를 자세히 보니 3∼4장쯤 되어 보이는 절벽 위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닌가. 그 모양이 수면에 비치고 있었다.

그는 기겁을 해서 옆 사람들에게 알리고, 물을 긷고 있던 사람들도 서둘러 불러들였다. 모두들 노를 잡고 필사적으로 배를 저었다.

그 순간 호랑이가 절벽 위에서 몸을 날려 배를 덮쳤다. 다행스럽게 배가 약간 빨랐다. 호랑이는 배에 미치지 못하고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호랑이는 헤엄을 쳐서 육지로 돌아갔다. 그랬는데 앞다리에서 난데없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바다 속에 있던 상어가 물에 뛰어든 호랑이를 덮쳤던 것이다. 하지만 상어는 호랑이를 잡지 못했다. 호랑이가 동작 빠르게 피하는 바람에 다리 하나만 물었을 뿐이었다.

호랑이는 다리를 잃고도 그냥 가지 않았다. 피투성이가 된 다리를 물에 담그고 있었다. 상어는 피 냄새를 맡고 호랑이에게 접근했다.

호랑이는 다가온 상어를 재빨리 낚아채서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는 상어를 어깨에 걸치고 깎아지른 절벽을 세 다리로 거뜬하게 뛰어오르고 있었다.

배 안에서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혼비백산하고 있었다.

그들은 정신없이 큐슈로 돌아왔다. 처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살아서 돌아온 기쁨을 나누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도 공포에 질리고 있었다.

‘섬나라’인 일본에서 상어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 상어가 감히 바다에 뛰어든 호랑이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어는 호랑이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되레 호랑이에게 당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조선 호랑이 공포’를 옛 이야기책에 남겼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 등의 ‘호랑이 사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어렵게 몇 마리 잡은 것을 미화하고 칭송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숙소에 내걸은 ‘범 내려온다’ 문구와 호랑이 그림 현수막을 보고 일본 네티즌이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믿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는 소식이다.

이순신 장군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에 발끈하더니, 조선 호랑이에게도 트집이었다. 그렇게 깎아내리면 덜 무서워지는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와 관련,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었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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