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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엔씨 트릭스터M, 이용자 97% 증발했다?

  • 입력 2021-07-20 14:05:09
  • 안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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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핀포인트뉴스 안세준 기자] 최근 한 편의 기사가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신작 '트릭스터M' 이용자 수가 97% 증발했다는 보도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15일 한 IT 전문 매체는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안드로이드OS·iOS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트릭스터M 이용자 수가 확연히 감소한 것을 포착했다.

해당 기사에서 기자는 "(자료에 따르면) 7월 11일 기준 트릭스터M 이용자 수는 8001명에 불과하다. 이는 출시 당일(5월 20일) 30만1703명으로 최고치를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97%(감소)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트릭스터M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2위에서 31위로 수십 여 단계 밀려났다. 이를 계기로 트릭스터M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도 적지 않게 하락했을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97% 감소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사실상 전체 이용자 증발을 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해당 자료는 엔씨 측 공식 집계자료가 아니다. 이용자 수 97% 감소는 정확한 수치일까. 핀포인트뉴스가 팩트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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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른 명제 성립' 참고 이미지)
□ 모바일인덱스 자료, 모
바일 기기 통한 접속자만 산정

먼저 기사 내용처럼 실제 이용자 수가 97% 감소했는지 따져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If 가정법'을 전제로 한 거짓이다.

무슨 얘기일까.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자료 표본은 안드로이드OS를 비롯한 iOS 데이터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접속자만 산정한다는 뜻이다. 즉 '97% 감소'라는 명제가 성립되기 위해선,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접속자 수가 실제 이용자 수와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모바일 기기 접속자 수가 실제 이용자 수와 일치한다면 97% 감소에 대한 1차 명제가 성립된다. 이후 △출시 당일 접속자 수 △11일 기준 접속자 수 등 비교 대상군 수치에 오류가 없는지 파악하면 된다. 이상이 없다면 97%에 달하는 이용자가 증발한 것이 맞다.

문제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다. 모바일 기기 외 접속자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97% 감소라는 주장 자체에 모순이 생기게 된다.

취재 결과 모바일 기기 외 접속자는 다수 존재했다. '퍼플'을 통한 접속자가 그 대상이다. 퍼플은 PC 기기를 통해 모바일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말한다. 엔씨는 트릭스터M·리니지M·리니지2M 등 다수 게임에 퍼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자료는 퍼플을 통한 DAU를 산정하지 못한다. 해당 DAU 자료는 운영사인 엔씨만 알고 있다. 엔씨소프트 게임물 이용자 다수는 모바일 기기보단 퍼플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따라서 트릭스터M 이용자 수 97% 감소 보도는 'If 가정법'을 전제로 한 거짓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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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모바일 신작 '트릭스터M' 홍보 이미지.
□ 다수 트릭스터M 이용자, 퍼플 통한 게임 접속 '확인'

그렇다면 퍼플 접속자도 감안한 실제 이용자 수는 몇 명일까. 엔씨 측에 협조를 구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인덱스 자료가 전체 이용자 수를 대변하진 않는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실제 이용자 데이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DAU 등 데이터 등은 내부 정보에 해당돼 외부 유출이 어렵다는 부연이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 게임물 이용자 상당 수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인 퍼플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면서도 "내규상 트릭스터M DAU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표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실제 게임에 접속해 불특정 다수 20명을 대상으로 사용 중인 플랫폼(모바일·퍼플)을 물었다. 조사 대상 게임은 트릭스터M. 서버는 조사 일자에 따라 차이를 뒀다.

취재 결과 다수 이용자가 퍼플을 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레벨 이용자일수록 모바일 기기보단 PC 환경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일간 표본조사 결과는 △모바일 기기 접속자 7명 △퍼플 접속자 4명이다. 이외 모바일과 퍼플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이용자 수도 9명에 달했다.

따라서 트릭스터M 이용자 수 97% 감소는 명확한 집계가 아니며, 엔씨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 출처>


1. IT 전문지 보도 발췌("이용자 97% 증발" 트릭스터M, 어쩌다)

2. 모바일인덱스 집계 자료

3. 엔씨소프트 관계자

4. 17일·18일 양일간 표본 조사(트릭스터M, 불특정 20명 대상)


안세준 기자 to_serap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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