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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삼성화재의 탈석탄 선언, 보여주기식 ESG인가?

  • 입력 2021-07-01 17:18:02
  • 박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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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박채원 기자]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 11월 그룹사 차원의 탈석탄 선언에 동참하고 향후 석탄 화력 발전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 뿐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삼성화재가 그룹의 탈석탄 행보와는 달리 향후 신규 석탄 화력 발전소에 보험 상품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 논란이 야기됐다.

지난달 환경단체 ‘석탄을 넘어서’는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을 제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에 삼성화재가 ‘일부 중단’의 입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측은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는 보험을 전면 중단할 것이나, 운영 보험 중단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으며 검토 중이라고 답변해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상품 제공의 가능성을 남겼다.

환경단체는 삼척블루파워를 마지막으로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예정되어있지 않고, 현재 건설 관련 계약은 마무리 단계이므로 운영 보험 중단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팽원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추가적인 신규 석탄 건설이 예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 보험 중단만으로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가 탈석탄 선언을 했지만 단지 기업 홍보로만 사용하고 실제로는 이행하고 있지 않다면 이는 ‘그린 워싱’이 될 수 있다.

그린워싱 또는 ESG워싱이란 기업 상품 등이 실제 환경이나 ESG 요소에 미치는 유의미한 영향이나 전략 실행 수준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명칭 부여, 홍보, 마케팅 등으로만 친환경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최근 국내 회계 분야 최대 학술행사인 ‘2021년 한국회계학회 국제학술대회(KAGM)’에서 ESG 지표를 재무제표 공시에 반영하는 것이 임박했다는 논의가 나온만큼,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의 ESG 등급을 평가하는 기관은 여러 곳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MSCI)와, 국내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있다.

MSCI의 삼성화재 ESG 등급은 작년 기준 A등급으로 상위 22%에 해당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은 A등급으로, 특히 환경부문은 A+를 받았다.

그린 워싱은 삼성화재의 ESG 등급을 지표로 투자를 한 기관, 개인 등의 투자자들에게도 큰 문제가 된다.

실제로 올해 4월 기준 삼성화재의 지분 9.73%를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5월 탄소배출 감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석탄채굴·발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전략을 도입할 것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의 탈석탄선언이 그린워싱에 해당할 경우 국민연금의 투자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생긴다.

이에 핀포인트 뉴스는 삼성화재가 탈석탄 선언 후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상품 제공의 가능성을 남긴 것이 그린 워싱이 될 수 있는지 팩트체크 해봤다.

◆ 삼성화재, “검토 중일 뿐, 실제로 투자한 것 없어”

삼성화재 측은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운영 보험은 아직 검토 중일 뿐 선언 후 실제로 투자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탈석탄 선언으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시 보험 제공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운영 보험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으로 확답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탈석탄 선언을 하기 이전인 2018년 6월부터 기존에 있던 보험 계약이 아닌 신규 석탄발전 보험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보험사 탈석탄 선언과 이행 불일치 향후 이슈 평가 모형에 반영할 것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보험사와 금융권의 탈석탄 선언과 이행 불일치 이슈를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공표되는 모범규준에 근거하여 순차적으로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윤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탈석탄 선언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이행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삼성화재가 이전에 탈석탄 선언을 한 점이 ESG 평가 등급에 반영됐다면 불이행으로 인해 직접적 점수 변동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는 ‘모범 규준’이라는 최상위 가이드라인 하에 부문별로 각 모형과 평가 기준이 수립돼있다. 환경과 사회 부문의 경우 올해 전면 개정이 이루어졌고 7월 중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신 ESG 트렌드와 탈석탄 관련 내용은 향후 평가모형에 반영될 계획이다.

최윤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삼성화재의 탈석탄 선언의 불이행으로 인해 직접적 점수 변동이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우수기업 선정 등에 있어 그린워싱에 대한 견제 장치는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모형개정 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 삼성화재의 탈석탄 그린워싱, ‘절반의 사실’

삼성화재가 신규 석탄발전소 운영 보험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둔 것을 그린워싱이라고 볼 수 있는가는 ‘절반의 사실’로 드러났다.

삼성화재가 탈석탄 선언 이후 현재까지 신규 석탄발전 관련 사업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도, 형평성 측면에서 ‘전면 중단’을 선언한 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과 같이 취급하기는 어렵다.

또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탈석탄 선언으로 높은 등급의 ESG를 받고 이후 일치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도 직접적 점수 변동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설명한 점을 미뤄보아 홍보와 마케팅만으로 ESG 평가 점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린워싱의 위험성이 있다.

다만 실제로 2018년 6월 이후 신규 석탄발전소 관련 투자가 이뤄진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절반의 사실'로 판명한다.

1. 삼성화재 관계자

2. 환경단체 석탄을 넘어서 홈페이지

3. 기후솔루션 연구원

4. 한국금융연구원 'ESG 투자 위험의 증가와 정책적 시사점'

5.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

박채원 기자 green@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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