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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 바이러스 완화 식품’ 진짜 있나

  • 입력 2021-05-20 18:05:28
  • 차혜린 기자
코로나19 관련 식품 학술 연구, 온라인서 확산·재생산 오해 빚어
발효식품 등 ‘동물 실험’서 유의미한 결과…전문가 “식품은 의약품 아냐”
전복내장·해조류도 ‘세포 침투 연구’... 커뮤니티 정보, 실제와 ‘딴판’
최근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 이후 각종 코로나19 관련 식품이나 효과 기능과 관련한 홍보성 내용 전달을 지양하는 분위기다. 이를 작성하는 언론의 신중함 또한 더해졌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상에서는 관련 학술 논문이나 자료 등을 전달하고 재생산하면서 ‘코로나19 억제 식품이 있다’는 식의 과장된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핀포인트뉴스는 해당 학술 연구 내용이나 논문 자료를 직접 살펴보고, 취재를 통해 사실 여부를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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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온라인 상으로 코로나19 억제 식품에 대한 효과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 이는 자칫 소비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김치 코로나19 예방·증상 완화 ‘유의미’…現 동물 수준 검증

세계김치연구소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폐의학과 장 부스케(Jean Bousquet) 명예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김치,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Nrf2-interacting nutrients and COVID-19: time for research to develop adaptation strategies)을 발표했다.

논문 저자인 장 부스케 명예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단체인 ‘만성 호흡기 질환 국제연합(GARD)’ 의장을 맡았던 전문가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국가별로 코로나19의 발생률, 증상의 심각도, 사망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추적했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와 사하라 인근 아프리카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것에 주목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김치의 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 등에 함유된 각종 영양 성분이 인체 내 항산화 시스템을 조절하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신경 채널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장 부스케 명예교수에 따르면, 김치 등 발효 채소나 향신료의 영양 성분이 TRP 채널의 활성을 잃게 만들면서 코로나19로 발생한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 논문은 ‘동물 실험’ 수준의 검증임을 명시하고 있다.

공동 연구를 진행한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 달 간 동물 실험을 거친 결과, 김치와 김치 유산균에서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활성 억제에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학종 책임연구원은 “해당 논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김치의 효능을 ‘동물 실험’ 수준에서 검증하고 있다”며 “학계에서 신빙성 있는 ‘마우스 모델’을 기반으로 다각도로 실험을 거쳐 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식품을 치료제나 의약품처럼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최 연구원은 “식품과 코로나19 증상과 연계한 효과는 맹신하거나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약품과 식품은 엄연히 다르다. 치료의 개념이 아닌 예방·증상 완화로 무게를 두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전복내장·해조류도 만병통치약 아니었다...논문 우선 살펴야

최근 온라인에서 ‘전복·다시마’가 코로나19 억제 식품으로 설명되고 있는 부분도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다.

해당 정보는 4월 말 언론 보도 이후 논문이나 자료가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면서 그 취지가 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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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제목들. 내용에는 세포 실험이라는 언급이 있으나, 이를 온라인 상에서 재생산, 전달하는 과정에서 논문의 취지가 잘못 해석된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해당 논문은 ‘세포 침투’에서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논문 제목은 ‘세포실험에서 전복내장 및 해조류 추출물의 COVID-19 세포침투 억제’로 인체 실험을 언급한 바가 없었다.

또 사람에게 감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유사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에 활용했다는 점도 차이가 있었다.

논문 내용에 따르면, 이는 세포실험에서 해조류나 전복내장으로부터 다당류를 추출해 유사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처리했을 때 세포 침투 억제 효과를 확인한 실험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법적으로 정해진 BL-차폐시설이 있는 시설에서만 실험이 가능하다. 이에 안전하게 만든 유사코로나바이러스를 활용해 사용했다는 점이다.

핀포인트뉴스의 팩트체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국민 관심사로 주목받는 가운데, 코로나19 억제나 증상 완화와 관련된 식품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인체 효과를 입증했다는 취지의 연구 결과는 없었다. 정보를 전달·확산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상으로 해당 논문이나 배포된 자료에서 명시한 실험 조건 별도로 구분하지 않은 채 정보를 인지하면서 일반화의 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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