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정헌 넥슨 대표 "모든 잘못은 경영진 몫…진심으로 송구스럽다"

2021-03-05 14: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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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사진=넥슨)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넥슨코리아가 서비스하는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 조작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임직원·게임 이용자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모든 잘못은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의 몫이라고 했다. 게임에 대한 사회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음에도, 자신부터 제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는 자책이다.

5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최근 확률형 아이템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여러분께 의논 드리고 함께 용기를 내서 나아가야 할 일이 생겨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직원 여러분 모두 우리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고 계실 것으로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직원 여러분들이 느끼고 있는 심정이 매우 무거우실 것으로 안다. 이 모든 것이 온전히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몫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만들어 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특히 넥슨 게임을 사랑해 주시는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사내 공지 전문이다.

넥슨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정헌입니다.

지난 2월 설 인사를 드린 지 약 한 달만이네요. 여러분께 의논 드리고 함께 용기를 내서 나아가야 할 일이 생겨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한 달 전 저는 우리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연봉과 성과급 체계 혁신을 단행했습니다. 그 결정이 우리 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은 여러분들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접하셨을 것으로 압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역동적인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았고, 그래서 우리가 그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의미는 다르지만, 지금 우리는 그 현실을 깨닫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직원 여러분 모두 우리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함께 정성을 다해 게임을 만들고 즐겨왔던 직원 여러분들이 느끼는 심정이 매우 무거우실 것이라는 점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왜 이용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지 못했을까', '우리가 조금 더 현명하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는 없었을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면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들에게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이 모든 것이 온전히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몫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만들어 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특히 넥슨 게임을 사랑해 주시는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용자들이 넥슨과 넥슨 게임을 대하는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저부터가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반성합니다.

넥슨 가족 여러분, 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의 눈높이, 넥슨을 성장시켜 준 우리 사회의 눈높이에 맞추겠습니다. 더 이상 이용자의 목소리에 둔감하지 않겠습니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오늘부터 공개합니다.

앞으로 넥슨이 만들고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이용자들 누구나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라는 대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시에 넥슨의 모든 게임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말씀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게임별로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게임들의 경우 외국회사를 포함한 제작, 서비스 회사와의 다양한 협업 구조가 맞물려 있습니다.

이외에 정말 많은 해결과제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릿속에 수없이 떠오르지만,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준비와 정돈 작업을 거쳐 게임 별로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들어 가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하려 합니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국내 최고 게임사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게임 내 오류나 용어 사용 등도 바로잡으며 자세한 설명과 보상을 통해 이용자들의 용서와 양해를 구할 것입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이 아닌, 이를 보는 이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끔 한다'라는 철저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마인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말 많은 임직원분들의 노력과 더불어 우리의 스스로가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변화된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결국 모든 것이 소통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소중한 신뢰가 흔들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잘 닦인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 길이 자긍심 있는 조직의 시발점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넥슨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기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다 같이 힘을 모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언제든 좋은 의견 있으시면 문을 열어놓고 있겠습니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넥슨이 우리 사회에서 사랑받는 회사로의 진정한 성장이 이뤄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경영진부터 앞장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헌 드림

안세준 기자 to_serap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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