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넥슨 마비노기, '세공확률' 공개해야 할까?

2021-02-24 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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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자율규제 강화 시행 안내)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넥슨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 이용자들이 게임 내 아이템 '세공'을 두고 확률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 중요 아이템인 세공의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넥슨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벌인 상황이다.

발단은 이렇다. 2011년 7월 넥슨은 자사가 운영하는 게임 '마비노기'에 '세공'이라는 아이템을 선보였다. 세공은 장비 강화 시스템 중 하나로, 무기 등에 사용하면 △공격력 증가 △속성 옵션 부여 △스킬 레벨 상승 등 1~3개 옵션을 무작위로 부여한다.

문제는 세공 확률이다. 어떤 옵션이 어느 정도 확률로 등장하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고급 세공 도구(1200원), 크레드네의 세공도구(3600원) 등 일부 세공 아이템은 유료다. 이용자들이 사행성 조장, 확률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유다.
세공 아이템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첫 출시 당시부터 확률 공개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넥슨은 "게임자율정책기구(GSOK)에서 합의한 자율규제강령 가이드 라인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세공 확률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수 차례 논란을 빚고 있는 아이템 '세공'. 사측 주장처럼 확률 공개에 대한 의무는 없는 것일까? 두 가지 의구심에 대해 팩트체크를 진행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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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자율규제 강화 시행 안내)
□ 팩트체크1. 세공 아이템, 확률공개 의무 대상일까?

우선 세공 아이템이 확률공개 의무 대상인지 따져봤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제정한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강령(이하 강령)' 제5조에 따르면 '캡슐형 유료 아이템'은 결과물에 대한 개별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 세공 아이템이 '캡슐형 유료 아이템'으로 분류될 경우, 확률 공개 대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세공은 캡슐형 유료 아이템과는 거리가 멀다. 캡슐형 유료 아이템이 '우연성에 의해 그 내용물이 제공되는 아이템'으로 정의된 것과 달리, 세공은 무기 등 기존 아이템(무료 재화)에 옵션을 부여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캡슐형 유료 아이템보다는 '강화 아이템'으로 봐야 한다는 부연이다.

게임자율정책기구 관계자는 "세공은 우연성에 의해 내용물이 변화하는 캡슐형 유료 아이템과는 달리, 기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강화)하는 소재에 가깝다"면서도 "(세공처럼) 무료 재화 아이템과 유료 재화 아이템이 동시에 쓰일 경우 강령 적용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즉, 세공이 '게임자율정책기구(GSOK)에서 합의한 자율규제강령 가이드 라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측 주장은 사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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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마비노기가 2020년 10월 15일부터 11월 4일까지 판매한 캡슐형 유료 아이템 '딜라이트 미드나잇 파트박스'
□ 팩트체크 2. 캡슐형 유료 아이템에 '세공'을 시도할 경우

그렇다면 캡슐형 유료 아이템을 통해 얻은 장비에 세공을 시도하는 경우는 어떨까.

마비노기는 캡슐형 유료 아이템 '박스(일명 키트)'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키트에서는 세공이 가능한 장비 아이템이 나온다. '팩트체크1' 상황과는 달리, '캐시 아이템(박스 시리즈)+캐시 아이템(유료 세공 키트)' 간 조합이 발생하게 된다.

확인 결과 해당 사례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키트를 통해 획득한 아이템이 게임 내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획득 가능한 경우 △키트를 통해 얻은 아이템이 키트에서만 획득 가능하면서 세공도 가능한 경우다.

전자의 경우 세공을 시도하는 장비가 무료 재화로도 습득 가능하기 때문에 자율규제 강령 대상이 아니다. 반면 후자는 캐시 아이템+캐시 아이템 조합이 발생하기 때문에 강령 적용 대상 여부가 불명확해진다.

이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 측은 "특정 아이템이 캡슐형 유료 아이템에서만 획득할 수 있고 세공도 가능한 아이템일 경우,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세공 아이템 역시 무료 재화(일반 세공)가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무료 재화 세공과 유료 재화 세공은 별개 아이템으로 존재한다. 실제 사용 용도부터 다르지 않느냐"는 본지 질문에는 "현재 마비노기 세공 아이템을 두고 강령 적용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해당 사항은 적용 대상에 대한 개념 부분부터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확답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캡슐형 유료 아이템을 통해 획득한 장비에 세공을 시도할 경우, 대상 아이템에 따라 강령적용 대상 여부가 불분명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표기>

1. 마비노기 공식 홈페이지 아이템샵

2.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강령(한국게임산업협회 제정)

3. 인게임 플레이(키트 아이템 중 세공 가능 장비 여부 파악)

4. 게임자율정책기구(GSOK) 관계자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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