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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쿠팡의 미국행…'차등의결권'에 '국적 논란'까지 엇갈린 시선들

  • 입력 2021-02-17 16:06:05
  • 박채원 기자
안정적 경영권 자금 수혈 위해 美 상장 선택…원래 美 기업이라 '당연'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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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핀포인트뉴스=박채원 기자] 지난 12일 쿠팡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국내에서 설립된 쿠팡이 미국에서 상장하려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며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쿠팡의 미국행은 김범석 의장의 차등의결권 때문이라는 추측부터 미국 기업이 미국에서 상장하는데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쿠팡은 미국법인에 일본 자금을 수혈하고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상장이 국부 유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 차등의결권 논란 부추긴 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의 미국행을 두고 국내 상장을 통해 얻을 수 없는 차등의결권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와 경영자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두고 있는 제도로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미국 상장이 가시화되면 클래스B 주식 1주당 일반 주식의 29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가질 수 있다.

김 의장의 클래스 B 보유 지분은 현재 비공개 상태지만, 지분 2%만 가져도 58%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차등의결권은 현재 국내 상장사에 인정 받기 어렵다.

우리시장에서는 주주평등권을 침해하고 남용 가능성을 우려해 1주 1개 의결권 원칙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경영지배권 강화를 위해 미국 상장을 택했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쿠팡의 미국 상장 후폭풍은 차등의결권의 국내 도입 필요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차등의결권의 대안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했고 여당도 이에 찬성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대주주 지분율이 줄면서 경영권 확보가 불안해질 수 있어, 정부는 차등의결권의 대안책으로 비상장 벤처기업에 한해서만 1주당 최대 10표의 복수의결권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차등의결권 제도는 지배주주 권한을 강화할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방적으로 창업주에게 의결권을 전부 몰아주는 방식은 평등 원칙에 위배돼 주주평등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아직 도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일 뿐

쿠팡이 미국행을 택한 것은 ‘차등의결권’보다 원래 미국 회사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6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쿠팡 상장에 대해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밀히 따지면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한국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 쿠팡이 아닌 미국에 본사를 둔 '쿠팡 LLC'로 쿠팡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모기업'이다.

또한 쿠팡 LLC 이사회의 대부분은 미국 국적으로 김범석 쿠팡 의장 또한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다.

쿠팡은 글로벌펀드에서 대부분의 투자를 받아오며 자본금도 사실상 외국에서 유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의 대주주는 일본기업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다. 기업 구조상 미국 시장 진출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쿠팡이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 자본을 유치했더라도 한국에서 유통망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의 이미지가 강해 미국 상장에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하다.

더 큰 투자금 위해 미국행 불가피하다 의견도

그간 쿠팡의 실적은 1년에 한 번씩 발표되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해야 했으나, 올해는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보다 빠르게 전년 실적이 확인됐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119억7000만달러로 한화 13조240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90.9%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성장하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출총이익률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판관비율이 재작년 26.7%에서 지난해 21.0%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쿠팡은 이처럼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영업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억2773만달러, 한화 5500억원 규모로 결코 작지 않다. 누적 적자는 4조5000억원이다.

이는 쿠팡의 공격적인 유통 전략 탓으로, 쿠팡은 지난해까지 국내 30여 도시에 100여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5만명에 가까운 직원을 고용했다.

쿠팡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3조3000억원을 투자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 증시 상장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쿠팡의 누적 적자를 고려했을 때, 상장이 어려워 미국 상장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코스닥에는 지난 2017년부터 이른바 '테슬라 요건'이 생겨 적자기업이어도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할 수 있고 코스피도 이에 준하는 성장성 기준이 있다.

신병철 한국거래소 상장부장은 이러한 요건을 통해 쿠팡 같은 회사는 얼마든지 상장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 쿠팡의 공모가와 향후 일정 등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으나 기업가치가 최대 500억달러로 한화 5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측에 따라 쿠팡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채원 기자 slslsl54@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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