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조, ‘제판분리’는 구조조정 꼼수...영업 선진화 비판

2020-11-24 06:00:00

노조, “산별노조 전환 놓고 회사 부당개입 지적”...사측,“구조조정·부당개입 사실아냐”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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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기존 자회사형 GA외에 새로운 형태의 영업 전속조직을 물적 분할을 통해 만들려는 것은 결국 제판분리를 통해 노동자들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꼼수다. 이를 막기 위한 노조의 산별노조로의 전환에도 사측이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


한화생명보험노동조합 한 간부는 최근 한화생명에서 벌어지는 노사간의 갈등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임단협 쟁의조정신청 등 일련의 문제가 한화생명이 영업본부 선진화 방안으로 진행하려는 제판분리에 앞서 노조의 힘을 빼려는 의도라는 것.

한화생명노조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사무금융노조로의 조직전환에 앞서 사측의 ‘부당한 노동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고용안정을 최종 목표로 내걸고 회사와 17차 임단협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회사측은 의견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고용안정 의견을 무시하는 이유가 제판분리를 위한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판분리는 보험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것으로 원수보험사는 보험상품 제조만 담당하고 판매는 물적으로 분할된 GA가 전담한다.

‘제판분리’가 이뤄지면 원수사는 영업조직과 인력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고, 보험설계사 위촉 계약도 직접 맺을 필요가 없어 사실상 인력 부담이 줄어든다.

노조는 회사측의 영업부문 선진화가 결국 자회사를 활용해 노동자를 구조조정 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물적분할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지만 이미 한화생명 영업총괄 전무가 개인영업본부 직원들에게 분할 내용을 암시하는 메일을 보냈다”며 “제판분리가 현실화되면 총 2400명의 한화생명 조합원 중 1300여명 이상의 영업 인력이 자회사로 이관되고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지금 당장 임금피크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효율적 인력 운용도 어려운 실정에 업계 2위의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로 구조조정 꼼수를 보이고 있다”며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를 단행하면 보험사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홍보팀 관계자는 “회사가 공시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영업본부 선진화 방안은 검토 중인 사항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본사 영업총괄전무가 관련 메일을 보낸 것은 사실이나 언론 등을 통해 나오는 불명확한 소식에 대해 조직을 다독이는 차원에서 보낸 것으로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회사가 노조의 협상력 강화를 우려해 산별노조 전환을 막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조 관계자는 “산별노조 전환을 앞두고 지난주 사측에서 팀장급들을 중간관리자가 있는 현장으로 보내 단장회의를 진행했고 이곳에서 산별노조 전환에 반대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접했다”며 “산별노조 전환에 대한 회사 측의 부당한 개입 문제가 나온 만큼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관 파견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을 회사가 막을 이유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며 “노조 대의원 회의에서도 빠져 있는 산별노조 전환 안건을 회사측이 단장회의를 통해 반대 압력을 행사할 이유도 없도 사실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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