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마케팅' 나선 이동 통신사...문 닫는 판매점들

2020-10-15 18:15:57

리베이트 금액 매년 감소...단말기 완전자급제 우려도
이통사發 '비대면 개통' 시대…무인매장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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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판매점이 사라지고 있다. 한때 은퇴인들의 창업 코스로 각광받던 판매점 점포 수가 현재 2만 곳이 채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이맘때면 남은 전체 매장 중 30%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0만 명에 육박했던 국내 휴대폰 유통 종사자는 최근 5만 명대로 그 수가 줄었다. 단통법 시행으로 시장 경쟁력을 잃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까지 맞물리면서다.

휴대폰 판매업계 관계자는 "주위에 갤럭시S20, 노트20 등 차기 플래그십 폰을 마지막 동아줄이라고 생각하는 점주들이 많았다. 지금은 하나같이 가게 문을 닫았다. 점포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베이트 금액 매년 감소...단말기 완전자급제 우려도

판매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수익 감소다. 리베이트 매출 부진이 대표적이다. 리베이트란 이동 통신사가 휴대폰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는 장려금을 말한다.

과정은 이렇다. 휴대폰 기기를 판매한 대리점은 이동 통신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다. 대리점은 고객에게 리베이트 금액 전체 또는 일부를 제안하며 구매를 유도한다. 이때 구매가 이뤄지면 일정량의 차익이 발생하게 되고 대리점 수익이 된다. 대리점마다 고객 대상 지원 금액이 다를 수 밖에 없던 이유다.

단통법 시행 등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베이트는 크게 줄었다. 최근엔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까지 급물살 타고 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란 단말기 구입과 통신 서비스 가입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는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휴대폰을 구입하게 된다. 이동 통신사가 지급하는 리베이트 규모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휴대폰 판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수익 감소 뿐만 아니라,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한 우려까지 걱정해야 한다"며 "차라리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아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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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發 '
비대면 개통' 시대…무인매장까지 등장

비대면 문화 형성에 따른 이통사 대응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 휴대폰 무인매장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중 서울 홍대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 무인매장(가칭)'을 개장할 예정이다.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와 맞춤형 자판기를 통해 기본적인 서류 작업부터 개통과 단말 수령까지 처리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11월 중 서울 종로구 일대에 무인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기존 대리점업계는 휴대폰 무인매장이 또 다른 경쟁 구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전체 매장이 무인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러한 추세면 10곳 중 3곳은 가게 문을 닫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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