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불법 색소’ 아이들 건강 위협한다...밀반입 유통·제조 여전

2020-09-25 06:00:00

수입 과정서 여행 핑계로 관세 절차 피해…관계자 “미신고 수입 색소 넘친다” 폭로
제조업체 대표 曰 “황치즈 분말 아토피 유발 위험 커”...맘카페에도 퍼진 불안

일부 디저트 제조업체가 2017년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부적합한 색소를 디저트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색감이 강점이지만, 자칫 시중에 유통되는 케이크와 마카롱을 섭취했을 때 아이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마카롱을 제조하는 한 업체가 의도적으로 관세절차를 회피해 불법 색소를 밀반입하고 이를 유통·제조해 판매하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용색소를 수입하고자 하는 경우 ‘수입식품 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영업 신고한 후, 수입 건별로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 수입신고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주로 여행 목적으로 해외에 한달 가량 체류하면서 색소를 국내로 반입하며 관세 절차를 피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수입 제한을 회피할 목적으로 제품을 부분품으로 수입하거나 소분하여 들여오고, 택배와 여행용 캐리어, 수화물을 통해서 부분품으로 분할하여 국내로 반입하는 치밀함까지 더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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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2019년 3월경 소분해 들여온 모라 색소(SEVAROME) 제품 중 일부. 독자 제공

이 업체는 불법 타르가 과량 함유된 ‘모라 색소’를 대량으로 반입해온 후에는 이를 국내 온라인에 재료를 유통시키고 각 가맹점에게 원재료 사용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모라 색소’라 불리는 세바롬 색소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명 제과·제빵 원료 판매점인 '모라'에서 취급하는 색소다. 2007년 수입신고가 접수됐으나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타르 색소가 포함돼 있어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으며 정식으로 수입된 적이 없다.

현재 모라색소는 국내에서 사용이 허용되지 않은 색소 ‘아조루빈(Azo Rubin, E.122)’, ‘페이턴트블루브이(Patent Blue V, E.131)’, ‘브릴리언트블랙비앤(Brilliant Black BN, E.151)’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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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황치즈 분말 재료의 안전성 또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황치즈 분말은 일명 ‘뽀또 마카롱’에 들어가는 주 원재료다. 이 마카롱의 색을 내기 위해서는 황색 5호 등의 식용 타르 색소가 첨가된다.

그렇지만,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황색4호와 황색5호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준치를 초과해 첨가할 경우, 피부 알러지를 유발하거나 어린이들에게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마카롱 브랜드 대표는 황치즈 분말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하면서 “아토피 있는 아이들은 절대 먹이면 안된다”, “나도 (먹고) 바로 피부가 뒤집어졌다” 등의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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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 마카롱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황치즈 분말 내 화학 성분의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주고받은 대화창. 독자 제공

실제 맘카페 등에서도 아이들에게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소비자는 “황치즈가루를 얻어 머핀에 사용했는데 아이 얼굴에 두드러기 처럼 발긋하게 올라왔다”면서 “아토피 체질이라 처음 먹이는 것은 주의해서 보는 편인데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온라인 사이트 배달업체, 매장과 전국의 가맹점에서 무신고 색소 등이 시판되고 있어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익명을 요청한 제보자 김 모씨는 “해당 제품 폐기 압수 조치가 이루어졌지만, 1회성에 그쳤고 지금도 버젓이 똑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SNS와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마카롱 매장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고 제과업계의 현실을 짚었다.

김 씨는 “이처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매장들이 또다시 같은 재료로 판매하는 사안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반성없이 계속해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매장들을 색출해내고 경각심을 일깨워줘야한다” 고 호소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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