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건설 아파트서 '유리 파편' 무더기 발견...알고보니 관리소 '불법 투기'?

2020-09-15 17:39:55

입주민 A씨, 최근 아파트 화단서 '도자기 파편' 무더기 발견...관리사무소에 즉각 폐기 의뢰
삽 들고 나타난 관리소 직원 2명, 도자기 쪼갠 뒤 화단에 묻어...휴전선 인근 '지뢰밭' 방불케
관리사무소 측 "도자기 파편 관련 답할 의무 없어"...최초 투기자 베일에 쌓여

center
만일 우리 아파트 단지 내 화단 곳곳에 날카로운 '도자기 파편'이 묻혀 있다면? 더군다나 안전한 입주 환경을 책임져야 할 '아파트 관리 사무소'가 이를 의도적으로 범했다면? 최근 한화건설(한화꿈에그린)의 에코메트로 11단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난 14일 한화건설이 준공한 에코메트로 11단지 입주자 공식 카페에 하나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단지 내 화단에 도자기 파편을 묻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발단은 이렇다. 입주민 A씨는 최근 단지 내 화단에서 도자기 파편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이후 관리사무소(우리관리주식회사) 측에 폐기 처리를 요청했다. 총 1600여 세대가 공동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혹시 모를 인명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여기서 비롯됐다. 며칠 뒤 삽을 둔 두 명의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는데, 되려 도자기를 깨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파편이 절차대로 폐기되고 있다면 무언가를 깨는 소리가 아닌 비닐봉투·마포자루 따위에 담는 소리가 들려야 했다.

A씨는 "며칠 전에 민원을 넣었는데 오늘에서야 치우는 소리가 들려 계속 지켜보았다"면서도 "(분명히 치워야 하는데) 도자기가 더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껴 확인하러 내려갔더니 직원 두 명이 삽만 든 채 맨손으로 나오고 있었다. 땅을 헤짚어 보니 도자기 파편이 더 잘게 쪼개진 채로 묻혀 있었다"고 호소했다.

center
지난 14일 주민 A씨가 입주자 공식 카페에 올린 영상 중 한 장면. 잘게 쪼개진 도자기 파편들이 단지 내 화단에 묻혀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 "상식 밖의 행동...아이들 다칠 우려 있어"

소식을 접한 입주민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상식 밖 행동을 저질렀다는 데 입을 모은다. 한 입주민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신고 가능 여부를 묻기도 했다.

공식 카페에서 입주민 B씨는 "화단에 깨진 화분이 왜 이렇게 많았던 건지 이제서야 이유를 알겠다"며 "번거로우시겠지만 관리사무실에 민원 전화라도 넣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경찰 문의 결과 지시자 및 작업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고 한다"면서도 "폐기물 양이 많아 문제가 될 경우 나중에 주민에게 벌금 및 처리 비용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입주민 C씨도 "아이들이 놀다가 다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렇게 일처리를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center
한화건설 에코메트로 11단지 입주민 공식 카페 갈무리.
단지 화단에 왜 묻었나...아파트관리소 "답변할 의무 없어"


도자기 파편을 왜 화단에 묻은 것인지는 여전히 베일에 감춰진 상태다. 본지는 이에 대한 경위를 듣고자 해당 관리사무소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답변할 의무가 없다"는 회신이 돌아왔다.

우리관리주식회사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자기 파편과 관련) 답변할 의무는 없다고 본다. 세부 경위를 알고 싶을 경우 공문으로 협조 요청을 보내달라"며 "그게 아닐경우 관리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소장과 면담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에코메트로 11단지는 한화건설이 지난 2009년 완공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인천 논현동 일대에 위치해 있다. 전체 20개동으로 1622가구(임대주택 포함)가 거주하고 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CEO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