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객 사칭에 사문서 위조까지?"...SK텔레콤서 벌어진 황당한 일

2020-09-11 14:37:32

소비자 김모 씨, 최근 온라인쇼핑몰서 자녀 휴대폰 구입...개통 위해 SK텔레콤 통신 서비스 가입
개통 과정서 'SKT T다이렉트샵' 측 실수로 전산 오류 발생...기존 통신사 원상복구해야 할 상황 직면
SK텔레콤 직원, 타 통신사에 김씨 아내 사칭해 '원상복구 해달라' 요청

center
"고객님. ○○ 통신사 고객센터입니다. 얼마 전 김승지(자녀, 가명) 씨의 통신이용 계약이 해지되셨는데요. 오늘 자녀 어머니되시는 분께서 다시 저희 통신사를 이용하시겠다며 원상복구를 신청하셨거든요. 어머니는 현재 대리점에 가 계시고요. 그런데 갑자기 통화가 안되서요. (중략) 원상복구를 위해선 이와 같은 서류들이 필요하여 아버님께 연락을 드리게 됐습니다"


"(아내가) 대리점에 가 있다고요? 아닌데요. 거길 왜 가 있어요?"


어린 자녀를 둔 직장인 김철민(가명, 아버지) 씨는 최근 모 통신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씨의 아내 남유리(가명) 씨가 해당 통신사를 재이용하고자 대리점에 방문해 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당황스러웠다. 아내가 줄곧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사기 사건에 휘말리거나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줄 알았다"며 "이 모든 게 SK텔레콤에서 저지른 일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SKT T다이렉트샵 고객센터, "제가 김승지 양 어머니에요"

이동 통신사 SK텔레콤 동향이 예사롭지 않다. 고객 사칭은 물론, 통신 계약 사문서까지 위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단은 이렇다. 지난 8월말 김씨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자녀 김승지 양에게 줄 핸드폰을 구입했다. 이후 휴대폰 개통을 위해 SK텔레콤 통신 서비스를 가입했다. 그런데 개통 과정에서 'SKT T다이렉트샵 고객센터(SK텔레콤 본사 소속)' 측 실수로 전산 입력에 오류가 발생했다. 개통을 취소하고 재개통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계기였다.

재개통을 진행하려면 기존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미 김씨 자녀의 경우 새로운 통신사 개통에 따라 이전 통신사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된 상태였다. SK텔레콤 재개통에 앞서 기존 통신사 이용을 원상복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비롯됐다. 전산 실수를 범한 'SKT T다이렉트샵 고객센터' 측이 남유리(자녀 어머니) 씨를 사칭해 기존 통신사와 재계약을 시도했다. 당시 업체는 "내가 김승지 양의 어머니된다"며 법적 대리인 권한으로 원복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수소문 결과 범인은 다름 아닌 SKT T다이렉트샵 고객센터 직원이었다"며 "직접 신청서를 작성하고 법정대리인인 척 싸인까지 마쳤더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SKT 측이 '직접 어머니라고 사칭하고 기존 통신사와 통화하겠다'는 등의 얘기는 말한 적 없을 뿐더러, 당연히 동의할 일도 없다"며 "현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문서 위조를 인정한 통화 내역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 T다이렉트, 업체 측 잘못 '시인'..."재발 방지에 힘쓸 것"

SK텔레콤 측은 잘못을 시인하는 분위기다. 김씨에게 수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사죄의 말을 전하고 있다.

center
SK텔레콤 T다이렉트샵 상담센터가 김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 일부/제보자 제공
SK텔레콤 T다이렉트 상담센터 고객보호원장은 "전화가 끊겨 다시 전화드렸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문자 드린다"며 "정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다시는 동일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해당 업무에 대한 프로세스 개선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하시고 화가 나시겠지만 시간을 두고 추후 전화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씨는 "(SK텔레콤 담당자가) 저희 집에 찾아와 얘기하겠다고 하여 정말 찾아오거나, 개인정보를 재차 이용, 보복행위를 하지는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며 "계속되는 전화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소규모 통신사도 아니고 수많은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는 국내최대 통신사 skt에서 고객의 동의도 없이 본인들이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도용하고 사칭하고, 사문서 위조까지 하다니 도저히 묵과할수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아이 핸드폰을 구입했는데 법정대리인의 정보를 마음대로 도용하고 사칭했다면 명백한 범죄행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T다이렉트 고객센터 관계자는 "고객센터 단위에서는 답변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SK텔레콤 본사와 통화해보길 바란다"고 답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파주
그래비티
동국대학교
한국건강관리협회
삼성증권

CEO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