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수요 느는데 식재료값 ‘천정부지’...밥상물가 줄인상 ‘신호탄’ 되나

2020-09-02 17:42:05

8월 소비자물가 0.7%↑...배추도 쌀값도 올랐다
오뚜기 “원재료 시세 폭등 감당 어려워” ...후발업체 가격 인상 우려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고 집밥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밥상물가도 불안정한 상태다.

유례없는 날씨에 소비자물가는 두 달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 인상을 견인하면서, 당장 가게나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채소와 쌀 가격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관련 제조업체도 원재료 값 상승을 계기로 소비제품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여기에 후발업체도 줄지어 인상분을 적용한다면, 만만치 않은 경제적 부담을 불러올거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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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핀포인트뉴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했다. 지난달보다는 0.6%가 올랐다.

문제는 불안정한 날씨로 인해 신선식품류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0.5%, 전년동월대비 15.8% 각각 상승했다. 이중 농산물은 채소류가 28.5% 오르는 등 전년동월보다 12.1% 올랐고 축산물이 10.2%, 수산물이 6.4% 각각 올랐다.

◆배추·열무·무 도매값 전년 比 2배 껑충..김치 값도 최대 5.7%↑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상추, 열무 등 채소 가격은 평년 대비 약 2~3배 이상 뛰어올랐다.

전날(1일) 기준 배추 도매 최고가격은 10kg당 2만14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최저가 10,500원 대비 약 2배 비싼 가격이다. 같은 기간 열무 가격은 4kg당 1만96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75원보다 가격이 올랐다. 무도 20kg당 2만4380원으로 전년 대비 1만900원보다 2배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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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추의 기간별 도매가격 변화 추이. KAMIS 농산물 유통정보.

배추, 열무 등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장마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겹치면서 물량이 급감해 출하량을 맞추기 어려워진 업체도 있다.

종가집은 지난 24일부터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열무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대상 측은 올해 최장기 장마 여파에 따른 산지 침수 피해로 열무 수확이 부진하고, 열무 산지와 작업장 등에 피해가 극심해 한시적으로 열무김치류의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치를 판매하는 관련 제조업체는 나란히 상품가를 인상한 바 있다.

지난 5월 대상은 종가집 ‘시원깔끔포기김치’(3.3㎏) 가격을 기존 2만79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1600원(5.7%) 올렸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가격을 2만8900원에서 2만9800원으로 900원(3%) 인상을 결정했다.

◆3년간 쌀 가격 29.7% 올랐다…즉석밥 줄인상 ‘신호탄’ 되나

밥상 물가에 주요 영향을 미치는 쌀 도매가도 역시 지난 3년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쌀 평균가는 20kg당 2017년 3만3569원, 2018년 4만5412원, 2019년 4만8630, 2020년 4만7759원으로 변동했다. 쌀 시세가 3년동안 총 29.7%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국내 쌀 가격의 변인은 생산량이 좌우한다.

aT 관계자는 “쌀 인상 폭이 커지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국내 쌀 생산량 감소”라면서 “빵, 면 등 대체품으로 수요가 줄면서 재배 면적이 축소되고, 최근 태풍 등 악재로 작황에 화를 입은 탓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쌀 생산량은 374만4000t(톤)으로, 39년 만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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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쌀 시세 변화. KAMIS 농산물 유통정보.


오뚜기는 3년만에 즉석밥 제품 8% 인상을 단행키로 결정했다.

오뚜기 즉석밥 3종인 작은밥(130g), 오뚜기밥(210g), 큰밥(300g)은 710원에서 770원으로 올랐다.

오뚜기 관계자는 “2017년부터 쌀 가격이 올랐지만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동결해왔다”면서 “그렇지만 더 이상은 쌀 시세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쌀을 원료로 하는 제조업체들이 관련 소비제품을 줄줄이 인상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품목 비중 1~2위를 차지하는 업계가 가격을 인상한다면, 나머지 업체들도 줄인상을 결정하는 건 시간문제”라면서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각 가정들이 모두 힘든 상황속에서 이중고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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