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 사각지대' 된 카페...좌석 빼고 고객 단속하랴 '진땀'

2020-08-20 17:24:02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서둘렀지만...매장 내 집단 감염 속출 '화들짝'
업계 관계자 "방역 최선 다하지만, 일일히 마스크 단속 어려움 커" 고충 토로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여름 휴가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최근 식음료 업계 내 매장 방문객과 직원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 내 집단 감염 빈도가 잦은 이유로는 비교적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길고 대화량이 많은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유통업계는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폐점 위기 뿐만 아니라 추후 코로나19 확산 방지책 마련에도 진땀을 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 지침으로는 마스크를 착용을 고객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서다.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길고 대화량이 많은 식음료 매장에는 보다 강력한 마스크 착용 권고와 실천 가능한 지침들이 우선돼야 매장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거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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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 국회의사당점. 매장 내부 좌석을 30%가량 치운 상태로 고객 간 간격을 최대로 확보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2주간 서울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까지 격상한 이후로 식음료 업계에는 긴장이 맴돌고 있다. 특히 매장 안에서 음식을 섭취하거나, 음료를 마시면서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개정하면서 카페 안내사항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7일 정부는 카페 방역수칙에서 ▲식음료업계 종사자에게 마스크를 상시착용 ▲ 손님은 입장, 주문대기, 이동할 때, 대화시 음료섭취 전후 마스크 착용 ▲카페 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 비치 ▲ 회의 등 단체 손님은 시간 예약제 실시 ▲다른 손님과 섞이지 않도록 구획화된 공간을 안내 등을 지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일탈은 바이러스 전파의 화근이 되고 있다.

이번달 8일 발생한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확진자는 12일 만에 58명으로 급증했다. 방역당국 역학조사에 따르면 감염자 2명이 확진자가 매장 2층에 3시간 가량 머무르면서 같은 공간 손님들에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습한 날씨 등으로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다”며 밀폐된 환경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이번 감염 이후로 스타벅스 측은 “파주 스타벅스 경우 확진자가 방문한 8일 이후 보건당국과 지난 12일 방역을 완료했고, 당시 근무한 모든 파트너가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는 방역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라면서 “다만 2주간의 기간을 더 두기로 최종 결정하고, 오는 21일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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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의도 인근 투썸플레이스 매장 내부 전경.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이 배치돼있다.

각 카페 매장도 황급히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다.

기자가 찾은 여의도 인근 스타벅스 매장에는 테이블이 없는 텅 빈 공간이 시선을 끌었다. 테이블 간격을 1~2미터 간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재배치한 건 물론, 자체 좌석 수를 대폭 줄인 모습이었다. 보통 6개 이상 의자가 모여있는 중앙 테이블(커뮤니티 테이블)에는 의자를 2개 빼고는 모조리 치워버린 상태였다.

스타벅스 측에 따르면, 16일부터 서울시와 경기도, 17일부터 부산, 19일부터 인천 지역 모든 매장의 좌석을 30% 이상 축소해 운영한다. 또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 권유 안내 문구를 송출하고, 매장 안내부에서도 직원들이 테이블 착석 고객에게 위생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매장도 착석 가능한 좌석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었다.

기존 4인석 테이블을 2인석으로 제한해 손님이 앉는 간격을 최대한으로 벌려 공간을 확보하는 모습이었다. 앞뒤, 측면 간격을 모두 고려해 가까운 테이블은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이라고 표기해 착석 불가를 간접적으로 요청하는 식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시간대에는 문을 활짝 열어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업계는 매장 내 코로나 확산 위협이 남아있다고 불안함을 호소한다. '마스크 단속'의 한계 때문이다.

업계는 현장에서 매장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도록 단속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라고 호소했다. 현 지침으로서는 고객 개인의 일탈 등은 강력히 규제할 수 없을 뿐더러, 음료를 마시면서 마스크를 벗은 채로 잠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아 통제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마스크 단속'이다"라며 "무더위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분들도 많은데다가, 음료를 마실 때 잠시 벗어두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속 자체가 곤란하고 난처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고객분들이 주문할 때마다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거나, 시간대 별로 플로어(매장 내부)를 돌며 수칙을 안내하는 정도가 최선이다"라면서 "그렇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고객분들도 있어 큰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실토했다.

실제로 당일 저녁 방이동 인근 카페에서는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하는 손님들이 10명 이상 포착됐다. 매장 직원이 카운터에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며 안내사항을 전했으나, 이를 무시하거나, 마스크를 깜빡 잊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고객들이 다수였다.

업계 측은 고객과 운영진들의 안심을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현장 지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익명의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을 포함한 모든 식음료 업계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저희 같은 경우엔 환기도 하루에 2번씩 10분 이상 진행하고, 소독하는 횟수나 간격을 늘리고 방역 지침 안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부 측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해 좀 더 강력한 의무화 규정 등을 권고해준다면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수월할 것"이라며 "이외에 '사전 예약제' 운영이나 공간 구획 설치 같은 지침도 매장 현장을 고려해 지침을 세분화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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