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통=통신사 방문'은 옛말...'자급제'로 눈 돌린 소비자들

2020-08-14 16:41:16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사전예약 완판 행렬...삼성닷컴·G마켓 등서 판매 1~2일 만에 재고 소진
소비자들 "자급제폰, 통신사 약정·위약금 등에서 자유로워...저렴한 통신 요금도 선택 가능"
통신사 "자급제 시장 비중 10~15%대에 불과...통신사 개통 비중이 더 높아"

center
쿠팡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판매 홍보 이미지.
"소비자와 공급자 간 니즈가 엇갈렸다고 보시면 되요. (소비자는) 저렴한 요금제를 쓰길 원하는 반면, SKT·KT·LG유플러스 등 3사는 고가 요금제인 '5G(요금제)'에 주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갤럭시노트20'를 비롯한 최신 기함폰에는 LTE 요금제가 없는거고요. 이런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통신사 개통에서 자급제폰 구매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14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유통망에서 벌어지고 있는 '갤럭시노트20 자급제폰' 완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사 개통보다 자급제폰 구매에 대한 메리트가 더 커진 결과"라고 부연했다. 자급제폰은 통신사 개통과 달리, 구매 후 유심을 옮기면 'LTE', '알뜰 요금제'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7일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예약 판매를 진행한 다수 온라인 채널에서는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G마켓 삼성공식온라인 판매점에서 준비한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브론즈 색상은 판매 2일 만에 전량 소진됐으며, 11번가 삼성자급제폰공식스토어에서도 한 때 브론즈와 화이트 색상이 품절됐다. 특히, 삼성닷컴에서는 사전 예약 당일 브론즈 색상이 전량 판매되기도 했다.

center
소비자들 "갤럭시노트20, 구매 방법은 자급제+알뜰 요금"


소비자들이 자급제 모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적지 않다. 약정기간과 위약금으로부터 자유로운 데다, 저렴한 통신 요금제를 직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유심만 꽂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통 시간도 절약된다.

공시지원금이 전작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게 책정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갤럭시노트20에 대한 이통사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이다. KT가 8만6000~24만원으로 가장 높고, LG유플러스 8만2000~22만7000원, SKT가 8만7000~17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 당시 지원금이 최대 45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이용자 A(Park01****) 씨는 "공시지원금으로 보나 요금제로 보나 현재는 자급제 더하기 알뜰이 정답인 것 같다"며 "무엇보다 통신사 개통 필수 관문인 약정 기간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언급했다.

다른 이용자 B(whit****) 씨도 "(통신·제조사가) 무조건 5G로 강매하니 소비자는 자급제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이통사의 소비자 X구 잡기가 결국 (소비자를) 자급제 및 중고폰 시장으로 몰리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center

통신사 입장은 사뭇 다르다. 온라인쇼핑몰의 갤럭시노트20 완판을 근거로 소비자들이 자급제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해석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통신사-온라인쇼핑몰 간 재고물량의 차이 ▲단통법 규제로 인한 마케팅 차이 ▲아직 정식 개통이 이뤄지지 않은 시점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는 얘기다.

KT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 갤럭시노트20 완판은) 기본적으로 보유 물량이 적어서 그렇다. 완판은 물량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발생되는 현상"이라며 "아직까지는 통신사를 통해 개통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전예약 판매에서는 자급제 비중이 10% 중반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10%)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지만, 80~90% 대 점유율을 지닌 통신사와는 견줄 수 없는 수치다.

온라인쇼핑몰은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단통법 규제를 받는 이통사와는 달리 온라인쇼핑몰은 할인 쿠폰, 추가 지원 등 각종 프로모션을 자유롭게 내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은 단통법의 영향을 받지 않다보니, 신규 모델이 나왔을 때 쿠폰 지급 등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며 "이런 자체 프로모션을 찾아 구매혜택을 받으시려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측은 갤럭시노트20 자급제에 대해 신중 모드를 취했다.

SKT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에 배정되는 기기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완판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온라인쇼핑몰에) 실제 물량이 얼마나 배정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자급제 물량이 늘어난 것은 착시효과'라고 단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CEO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