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곳간 채우는 국내은행들

2020-08-14 15:07:20

6개 시중은행 충당금 대폭 증가에 수익성 저하...유럽 은행 신용하락 압력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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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 등의 불확실성 확대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충당금을 지속적으로 채우며 6대 은행의 순익 규모는 2분기 2조원대로 떨어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원 가량 증가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등의 신용손실 충당금을 비롯한 2분기 제충당금전입액은 1조7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나 급증했다.

이는 은행들이 코로나19 등으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며 재정건전성 확보 차원의 충당금 적립으로 풀이된다.

충당금이 늘어나며 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6대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약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순익은 충당금의 영향이 절대적이어서 충담금이 늘어나면 순익은 줄어드는 구조다.

2분기 은행별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린 기업은행의 충담금 적립이 대폭 늘었다.

기업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53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 전분기 대비로는 54%나 증가했다.

하나은행 역시 자산확보에 집중했다. 2분기 하나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357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1배 폭증했다.

하나은행은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등 전 부문에 걸쳐 충당금을 늘려 향후 부실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27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늘렸고, 국민은행이 1400억 원 , 농협은행이 1800억 원 이상으로 각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며 대손충당금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6월 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사의 건전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미 연준에서도 자사주 매입금지 및 배당금 제한 조치 등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주문하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충당금 확보는 유럽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유럽 은행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상황에 유럽 각 은행들은 이자이익 감소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 하락이 확연했다.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와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 역시 저하됐다.

15개 유럽 은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이자수익 비중이 높고 충당금 적립 부담이 낮았던 스위스 크레딧 스위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분기 204억유로에 이어 2분기에도 209억유로 적립했다”며 “이는 지난해 분기 평균 적립금이 83억 유로인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경험한 유럽의 상황을 주목해 국내 은행권의 유동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되며 국내외 은행권의 수익성은 당분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은 양호하지만 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로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진 만큼 우리은행들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유동적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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