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맛’보다 물류비 절감...맘스터치, 감자 공급라인 바뀌나?

2020-06-29 13:43:53

쥐어짜기 경영에 품질 저하 우려...‘갓성비’ 매력 찾기 어렵다 지적도
가맹점주엔 프로모션 운영비 떠넘기고 동고동락 지사는 수수료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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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로푸드서비스(주) 서울 송파구 본사 건물 앞.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차혜린 기자]

맘스터치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그동안 쌓아왔던 긍정의 이미지가 무너지고 있다. 자본의 논리에 경영방식은 변화되고 인수 후 생존권 차원에서 만든 노동자들의 연대는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전 회장과 박성묵 대표이사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핀포인트뉴스는 3회에 걸쳐 사모펀드에 인수된 과정과 인수 이후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민낯을 되짚어 봤다. -편집자 주-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 인수 이후 경영 효율화란 명목을 걸고 수익성 올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신사업 부분의 투자는 멈췄고, 가성비 고퀄리티의 원재료는 다른 재료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맘스터치의 자랑인 프로모션 역시 그동안 본사에서 가맹점에 모든 지원을 했지만, 사모펀드 인수 후 가맹점에게 절반이 넘는 비용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그동안 맘스터치가 쌓아온 ‘가성비’ 명성이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쥐어짜기 식 경영과 비용 절감의 피해는 결국 고객들과 가맹점에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다.

초창기부터 맘스터치와 함께했거나 함께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사모펀드의 ‘제 살 깎아 먹기’식 운영이 결국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품질 가성비 추구한다더니...카벤디쉬 감자 OUT?

최근 맘스터치가 캐나다산 감자품종인 ‘카벤디쉬’의 공급 계약을 해지하고 미국산 ‘맥케인’으로 대체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미국산 맥케인 감자와 kg당 가격이 유사한 캐나다산 카벤디쉬 감자는 앞서 맘스터치가 소비자 만족도가 크다며 캐나다 직수입까지 하며 공을 들인 품목이다.

그러나 사모펀드 인수 후 맘스터치는 다시 원점으로 이를 되돌린 것이다. 관련 전문가는 이러한 이유로 비용 절감밖에 설명할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이 전문가는 “미국 감자 맥케인으로 다시 돌린 이유는 최근 사모펀드 쪽에서 직계약을 통한 비싼 물류비나 인건비 등을 탐탁지 않게 여긴 결과로 보인다”라며 “통상 업계 기준인 2kg 감자를 놓고 본다면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카벤디쉬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도 큰데 갑자기 바꾸는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맘스터치가 국내에서 카벤디쉬 감자를 유일하게 론칭한 이유는 동종업계와 맛에 차이를 두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라며 “맘스터치 감자튀김은 통상 업계 제품보다 차별화된 맛으로 사랑받아 선호도가 높은 비중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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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2017년 5월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고품질 냉동감자인 캐나다 가공감자 브랜드 ‘카벤디쉬(Cavendish)’ 제품을 한국에 독점 공급하면서 고객 만족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왼쪽)과 제이디 어빙의 제임스 K. 어빙 회장.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수급 차질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과거 공급 부족 문제를 겪은 바 있다고 알렸다.

그는 “예전에 국내 총판 3곳을 통해 들여온 맥케인 감자는 타사와 수요가 겹치는 터라 과거 공급 부족이 발생한 부분”이라면서 “카벤디쉬로 교체한 후부터는 수급에 문제가 없었고 물류비가 조금 비싸더라도 당장 점주들의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소비자 반응도 폭발적이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핵심 품목에 변경에 대한 맘스터치 본사의 경영 방침은 결국 가맹점주나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본지의 취재 결과, 정작 일선 가맹점주와 지사에서는 핵심 품목(감자)의 변경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맹점주 A씨는 “감자 원산지를 바꾼다는 말은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맘스터치는 대학, 학원가를 거점으로 해 고정 수요가 분명한데 원재료를 바꿔 ‘맛’이 달라지면 충성 고객층이 이내 마음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본사가 핵심 품목인 감자의 원산지를 바꾼다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먼저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리 그래도 가맹점주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한 부분은 아쉬움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무리한 비용 절감이 맘스터치의 인지도를 깎아내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다.

변화 품목에 대한 가격 부분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거래법상 감자는 필수품목이므로 가격이 조정된다면 공정위에 신고 의무가 있다.

다시 말해 맘스터치 본사가 품목 변경 등으로 얻어진 변동사항을 공정위와 가맹점에 분명히 고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관련 업계 전문가는 “인건비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사측이 감자 원산지를 바꿨는데 최종적으로 가맹점주들에게 공급가를 그대로 유지 시킨다면 논란이 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에게 이 부분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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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맘스터치 방이점 외관.


◆ 가맹점주 살리는 프로모션? 알고 보니….

사모펀드 인수 후 진행된 맘스터치 프로모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는 기존 프로모션 지원 형태와 기간이 달라지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가맹점에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거 맘스터치 프로모션은 가맹본부가 각 점포에 운영비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사모펀드 인수 이후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할인비용의 절반 이상을 가맹점에 자부담시키고, 나머지 지원금 역시도 현금이 아닌 원재료로 대체했다.

익명을 요청한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 역사상 이런 프로모션 지원 방식은 처음”이라며 “사모펀드 이후 가맹점주에게 프로모션 운영비를 떠넘기고, 지원도 물대(공급가)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본사는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노림수가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6월 매출이 나오면 확실해지겠지만 결국 한 달여 간의 프로모션에서 가맹점이 얻는 수익은 이전 프로모션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을 돕는다는 취지로 열린 프로모션 조차도 마진을 남기겠다는 사모펀드의 속내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맘스터치는 권역별 지사가 얻어가는 물류 수수료도 상당 폭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권역별로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지사는 맘스터치 성장과 함께해온 산 증인들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들의 지사들의 운영을 적극 돕고 수수료 역시 일정 부분 인정해 줬다.

그러나 이들 지사는 사모펀드 인수 후 많게는 매년 수천만 원 상당을 날리게 됐다.

초창기 맘스터치와 함께 성장했던 각 지사는 주인이 바뀌는 상황에 이를 감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지만 섭섭한 부분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지사 관계자는 “각 지사는 을 처지에서 갑인 본사가 하자는 방식으로 계약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수수료 인하에 동의했다”며 “다만 아무리 주인이 바뀐 상황이라도 어려울 때 함께 했고 그동안 신사업 등에 투자한 지사들에게 과도한 수수료 인하는 서운한 점이 분명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결국 원재료 공급 가격을 올리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회사 측은 가격 인상 소식은 없지만, 결국 맘스터치의 몸값을 가장 손쉽게 높이는 방식은 결국 물대(공급가)를 높이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이미 공급가 쥐어짜기가 시작된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

특히 가맹점주 협의회가 없는 맘스터치의 경우 가맹점주들이 직접 본사의 원재료에 대한 가격 인상 여부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내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버거 가격 인상에도 본사가 제공하는 원재료 가격 인상에 대한 부문은 없어 가맹점이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 대다수가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운영하는 만큼 원재료 가격 인상은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 기존 맘스터치 원재료 공급업체에 대한 압박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결국 하청업체에 대한 쥐어짜기 경영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사모펀드가 당장에 이익에 눈이 멀어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 경영방식을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가맹점주들이 쉬쉬하고 있지만, 회사 내부 사정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며 “만약 맘스터치가 원재료 인상으로 선회하면 결국 가맹점주들도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본지의 취재 요청에 원재료 상승부터 프로모션과 계약사항까지 사내 보안을 이유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마로푸드 측 관계자는 “거래처, 단가, 사업전략이나 방향 등은 사내 보안 사항에 포함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의견을 전달할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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