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 사모펀드 덮어쓴 맘스터치, 해괴한 노조원 관리법

2020-06-24 09:17:23

대기발령 내놓고 업무지시 불이행?...징계 위해 수년 전 해명된 성추행 사건도 재등장
A 팀장, 형제처럼 지냈는데 직원들 사이도 멀어져…비노조원이라도 이랬을까 쓴웃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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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이승현 , 차혜린 기자] 맘스터치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그동안 쌓아왔던 긍정의 이미지가 무너지고 있다. 자본의 논리에 경영방식은 변화되고 인수 후 생존권 차원에서 만든 노동자들의 연대는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전 회장과 박성묵 대표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핀포인트뉴스는 3회에 걸쳐 사모펀드에 인수된 과정과 인수 이후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민낯을 되짚어 봤다. -편집자 주-

“지난 3월부터 이어진 회사 측의 CCTV 감찰 건으로 노동부에 진정을 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시 불이행’과 ‘근무 태만’을 이유로 박성묵 대표에게 ‘대기 발령’을 통보받았습니다. 두 달 후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이라는 죄목이 덧붙여져 소명하는 통지서를 받고 황당했죠. 저를 징계하기 위해 제기된 회사 측의 터무니없는 사유를 해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제가 노조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런 불합리한 처분이 내려졌을지 의문입니다”

해마로푸드 계열사인 붐바타 운영팀장을 맡고있는 A씨는 사측으로부터 노조원들이 부당한 인사 조치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노조 간부로 활동하는 A씨는 회사 측으로부터 업무지시 불이행과 근무 태만으로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다.

A씨는 이후 인사위원회 출석통지서에 징계 사유를 보고 더욱 화가 났다고 말한다.

가지도 않은 출장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과도하게 생필품 비용을 청구하거나 과거 추문으로 돌았던 성추행 사건까지 빼곡히 징계 사유서에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처럼 노조 활동을 하다가 퇴사한 동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성토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해마로푸드서비스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노조관련’ 의혹의 일부분이다.

◆불법사찰 항의하니 ‘답’은 대기 발령

A 팀장이 대기 발령을 받은 시점은 올해 4월이다.

노조 간부로 활동하는 A씨는 지난 3월부터 회사 측이 CCTV로 감시를 하고 있다는 증언을 듣고서는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문제는 노동부 진정 이후부터 발생한다.

A씨는 “당시 붐바타 남석정 이사의 지시로 노조 부지부장인 저를 사내에서 CCTV 감시를 했다는 매장 직원, 대리, 부장 등을 통한 증언이 있었고, 이 일로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며 “사찰로 정신과 상담치료 및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박성묵 대표에게 고충을 상담한 직후 대기발령 처분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 측의 대기 발령이 보복성 인사 조치라는 입장이다. 또 대기발령 이유조차 보름이 넘도록 알 수 없었다.

특히 이후 알게된 주요한 대기발령 사유인 지시불이행과 업무태만 등도 사실과 부합하지 않았다.

A씨는 “4월 9일 직장내 괴롭힘의 원인 제공자인 남석정 이사와의 갈등 문제로 박성묵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와 면담을 진행했고, 이후 박 대표로부터 즉각 대기발령 처분을 받았지만 당시 회사측은 발령 사유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추후 지시불이행건으로 사내에 게시물이 올라 왔지만 남 이사에게 지시받은 업무는 13일까지 최종 정리해 보고하겠다고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황당한 것은 추후 인사위원회가 지시불이행으로 명시한 건이 남석정 이사가 지시한 업무를 하지 않았던 부문”이라며 “업무에서 손을 떼라고 대기발령조치를 내리고 이후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처벌한다는 논리가 말이되냐”고 되물었다.

회사 측이 주장한 근무 태만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A씨는 주장한다.

A씨는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근무 태만과 관련한 내용은 새로운 그룹웨어 일정 프로그램에 업무 일정을 기록하는데서 시작됐다”면서 “일정 보고가 달라진 점은 업무의 특성상 점주의 요청으로 2시간 늦게 해당 점포를 방문해서이며, 점포 방문 전에는 회사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었고 미팅이 조기 종료될 시에는 회사로 복귀했는데 열심히 일 한 것이 근무태만으로 돌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사 측이 주장한 ‘무단 자리이탈’ 역시 전체 팀원과 회사 1층에서 10분 업무협의를 위한 티타임을 가진 것”이라며 “운영팀 전원이 참석한 업무회의 시간을 근무 태만으로 보는 것도 이상하지만 전체 팀원이 참석한 자리였는데 저만 근무 태만으로 몰아가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여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는 박성묵 대표가 있다며 박 대표가 이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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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로푸드서비스가 A 씨에게 통보한 출석 통지서.


◆노조원 향한 짜맞추기식 징계사유


정작 A씨를 화나게 한 부분은 업무태만이나 지시불이행에 따른 인사조치 뿐만은 아니었다.

인사위원회 출석 통지서에는 기존과 달리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추행’ 등 엉뚱한 내용이 새롭게 포함돼 있었다.

이는 사실 확인도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채 징계만을 위한 짜맞추기 식 억지 주장이라고 A씨는 주장한다.

특히 수년 전 이미 마무리된 성추행 부분과 출장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물품구매 비용 등 지출을 강요했다는 회사측의 주장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A씨는 강조 했다.

근무태만이나 지시불이행에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을 덧씌워 자신의 처벌을 유도한 명백한 노조원 찍어내기 라는 입장이다.

실제 맘스터치 운영본부는 A씨를 대상으로 대기발령 이후 두 달 만에 열린 1차 인사위원회에서 3년 전에 발생했던 ‘성추행’건과 ‘직장 내 괴롭힘’ 이라는 죄목에 대해 추가로 소명을 요청해왔다.

과거에 이미 일단락됐던 사건을 A씨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에서 또 다시 끄집어 낸 셈이다.

A씨는 “3년 전 성추행 일은 전임 사장이 전체 직원 면담과 현장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허위사실로 판명난 일이고 직장내 괴롭힘 사건 역시 피해를 당했다는 전직 직원이 이를 묻는 회사 인사팀장에게 ‘괴롭힘은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지만 버젓이 사유서에 올라와 있었다”며 “오히려 피해를 입었다는 직원이 화를 내며 저를 걱정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출장을 간적이 없지만 출장에서 부당행위를 했다는 부분도 지적한다.

이어 그는 “2019년 출장에서 사원들에게 생필품 비용을 지출하게끔 했다는 부문 역시 그 해에는 외부 출장을 간 적이 없고 팀원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근무 태만과 지시불이행으로만으로는 징계 사유가 부족하니 수년 전 해프닝까지 꺼낸 게 아니겠냐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러한 회사 측의 행동이 노조 활동에 가담한 직원들의 줄퇴사와도 무관치 않다고 A씨는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사내에서 노조 활동을 하거나 했던 차장급 이상과 부장 등 고참 9명 가량이 퇴사를 한 상태”라며 “사모펀드 인수 이후 그동안 맘스터치를 함께 키워온 동료들이 자의반 타의 반으로 오명을 덧씌우면서 내몰리는 등 서로 적이 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A씨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특히 A씨에 대한 대기발령 사안은 노조 와해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A씨의 대기발령은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 ‘근무태만’과 ‘지시불이행’만으로도 직원에 대한 충분한 대기발령 사유가 되며, 성추행 관련 부분은 추후 증인이 나타나 진위여부를 확인하려고 소명 기회를 제공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본지가 입수한 문건을 토대로 재차 묻자 회사측의 설명은 달라졌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A모 팀장의 경우 새로운 사업본부장과 일하기를 거부했고 박 대표가 본인 동의 하에 다른 보직을 위해 일단 대기 발령을 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측은 노조 조합원들의 퇴사 및 업무 배제와 관련해서도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사측 관계자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노조 조합원에 대한 업무 배제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 “노조원들의 퇴사 역시 개인적인 사유일 뿐 노조 활동 여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괴롭힘을 당했던 사원이 인사팀장을 통해 직접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인사위원회 사유로 명시된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사항간에 연관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이미 해결된 성추행관련 사항을 또 다시 징계사유로 올린점 역시 회사측은 언론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노동조합을 통해 나온 언론사들의 보도 내용이 회사의 명예 및 브랜드 자산가치 훼손이라며 개인에 대한 징계 보복사유가 되는지 여부 역시 법무팀과 검토할 부분 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세상에 어떤 직장인이 자신의 대기발령 징계를 스스로 동의하겠냐”며 “전혀 있지도 않았던 일을 만들고 말도 안되는 안건으로 직원을 쫓아내려한 것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현재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인사위원회 담당자이자 현재 노조와 협상을 진행 중인 김모 상무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 수차례 문자를 통해 취재를 요청했지만 관련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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