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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18] 청년이 미래다

  • 입력 2020-01-02 17:45:17
  • 이승현 기자
노희겸 진진꿀농원 대표, 꿀 본연의 맛에 젊은 열정을 더하다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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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부터 서비스와 체험이 포함된 6차 산업까지 단순 노동력에 기댄 농업에서 새로운 농업으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청년창업농을 필두로 젊은 피가 농촌에 뿌리내리며 기존 관행 농업의 틀을 바꾸면서 부터다.

다양한 마케팅부터 새로운 가공품과 체험을 통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농촌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이제 농촌에서 단순히 먹거리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덩달아 농촌 역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핀포인트뉴스는 신년을 맞아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청년농부들을 만났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변화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과연 청년농부들이 꿈꾸는 미래 농촌과 그리고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봤다.
-편집자 주-

노희겸(40) 청년창업농은 꿀 생산에서 만큼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5년전 귀농을 선택한 그는 아버지의 꿀 농사를 이어받아 청년창업농 승계농을 선택한다. 현재는 자신의 경영체 등록을 통해 국내 유일 친환경 헤어리베치꿀 브랜드화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그는 조금 까다롭고 힘들지만 섞이지 않는 ‘꿀’ 본연의 맛을 지키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꿀에대한 자부심과 젊음의 열정을 더해 충남 서천의 강소농들과 함께 젊은 농업인으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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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겸 진진꿀농원 대표


친환경 헤어리베치꿀 나만의 브랜드로

노희겸 대표는 한전 계열사를 포기하고 귀농을 준비했다. 품목은 어릴적부터 아버지가 해오던 양봉이었다. 5년 전 귀농해 아버지의 양봉을 도와 3년의 시간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그는 2년 전 300봉 규모로 경영체 등록을 마치고 자신만의 양봉 방식으로 꿀과 부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노 대표는 우리 꿀의 잠재적 가능성에 귀농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귀농 5년차를 맞은 그가 헤어리베치꿀에 푹 빠진 이유도 그 가능성 때문이다.

귀농 당시 국내 꿀 시장은 아카시아, 밤, 잡화꿀 등이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경직돼 있었다. 당시에는 화분이나 프로폴리스 등 부산물에 주목하지 않았고 다양한 꿀 역시 기존 관행농업 방식만을 고수하는 정도였다.

노 씨는 귀농에 앞서 다양한 꿀과 부산물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한다. 귀농 전 이 부분에 공부를 지속하며 정착 시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지 밑그림도 그렸다.

특히 전문가인 아버님에게 기존 방식을 익히고 이에 더해 화분이나 프로폴리스 등을 이용한 건강식품을 만들어 볼 요량이었다.

그러나 귀농을 앞두고 화분과 프로폴리스 등이 언론을 타며 대유행기를 맞이한다. 몇 년간 준비한 귀농 계획이 어그러진 셈이다.

그러나 그는 꿀 본연의 맛을 높인 숙성꿀에 승부수를 던진다.

특히 국내외 서적을 뒤지며 알게된 헤어리베치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 꿀은 친환경에 효능도 뛰어나지만 국내 생산 농가가 전무 할 만큼 희귀해 최고의 상품화가 예상됐다.

노희겸 대표는 “헤어리베치꿀은 양봉 농가에서도 희귀한 꿀로 통한다. 그만큼 생산 농가도 드물고 유통망도 희귀할 정도”라며 “친환경 꿀에 영양소도 풍부한데다 약효도 뛰어나지만 국내 시장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어 나만의 브랜드로 완성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통망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희귀 꿀이다 보니 수매도 어렵고 무엇보다 소비자 역시 기존 꿀에 기대는 경우가 많았다.

포도당 성분이 많은 헤어리베치꿀의 특성상 하얀 결정이 만들어지며 설탕을 섞었다는 오해까지 받았다.

그러나 노씨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헤어리베치꿀을 포기할 수 없었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 맛을 보게하고 다양한 논문까지 뒤지며 꿀의 효능 알리기에 나섰다.

또 저온숙성을 통해 크림꿀 형태로 제품화하며 결정체를 없애고 상품화에도 한발 다가섰다.

노 대표는 “2013년 농진청 자료를 보던 중 헤어리베치꿀이 영양성분만은 최고였고 서천군의 친환경 쌀단지에 이 꽃을 재배하고 있고 수확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도 생산꿀의 유통망이 미비하지만 지역축제나 전시회 등을 직접 찾으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꿀을 홍보하고 점차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헤어리베치꿀은 유럽인들이 즐기는 크림꿀 형태로 만들어 흘러내리지 않고 결정체 역시 잡았다”며 “크림꿀은 교방기를 이용해 인위적 조합을 하지 않아 다소 입자가 크지만 저온숙성을 통해 꿀 본연의 맛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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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없는 ‘꿀’ 본연의 맛 고집

노희겸 대표의 꿀은 모두 숙성꿀이다. 숙성꿀은 단순 생산만을 위한 이동 양봉이 아닌 특정 지역에 벌통을 놓고 자신이 직접 이동하며 꿀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수확시즌 벌통 안에서 꿀이 자연 숙성되는 셈이다. 숙성방식은 일반 이동방식에 비해 생산량은 30% 이상 떨어진다. 그러나 질과 맛에서는 월등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 숙성꿀이 꿀 본연의 맛을 배가 시키기 때문이다.

노희겸 대표는 이같은 방식을 지키고 철저한 자기 방식을 고수한다. 특히 꿀 생산을 위한 농장과의 계약은 꼼수 없이 제값을 지불하고 생산 역시 숙성꿀의 특성에 맞춘다.

충남 공주에 위치한 30년 이상의 헛개나무 농장과의 계약은 그의 진면모를 잘 보여준다.

헛개나무는 아카시아의 2배 이상의 꿀을 갖고 있다. 사실상 엄청난 가치가 있는 꿀이지만 농장주의 반대로 그는 헛개꿀 수확이 어려웠다.

주변 양봉농가들은 반경 2Km내의 빈 땅을 이용하면 꿀 채취가 가능하다고 조언했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농장주 설득에 나선다.

다른 농장에 비해 높은 임대료를 지불해도 농장주와의 신뢰를 만들고 싶어서다. 꼼수 없이 정직한 꿀을 담겠다는 그의 생각은 통했다.

현재 노희겸 대표는 해당 햇개나무 농장에 30통을 놓고 양봉을 진행 중이다. 임대료 문제는 여전히 조율 중이지만 진실한 마음이 농장주의 승낙을 얻어 채취를 허락받았다.

섞임 없이 순수한 한 종만의 꿀을 담기 위한 노력도 좋은 본보기다.

그는 벌통을 놓기 전 주변 반경의 꽃의 종류와 꿀 색깔 등을 미리 파악한다. 본연의 꿀을 채취하기 위해 그 외의 꽃과 풀을 사전에 제거해 담고자 하는 꿀만 담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일이지만 그는 소비자에게 진정한 꿀을 선물 하고 싶다는 마음에 매년 이러한 수고를 거르지 않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그는 헛개, 옻나무, 유기농 밤 농장과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노 대표는“모든 꿀은 자신만의 색감이 있어 힘들고 품이들어도 나만의 순수한 꿀 확보로 경쟁력을 갖춘 양봉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지금은 농장주들이 주변 꽃을 제초해 줄 정도로 신뢰가 두터워 졌다”고 밝혔다.

친환경 양봉도 노 씨의 뚝심 중 하나다. 특히 양봉농가에 최대 피해를 주는 진드기 퇴치를 위해 그는 일반농가와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항생제가 함유된 약이 아닌 소강틀(벌집)을 넣는 방식으로 진드기를 잡고 필요 시 감식초 등의 친환경 농법으로 진득이의 80% 가량을 잡아낸다.

이 과정에는 꿀의 손실과 운영비, 또 벌들의 손실도 발생 하지만 그는 항생제 사용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켜가고 있다.

노 대표는“가공없이 바로 먹는 꿀이다 보니 가급적 항생제 사용보다는 소강틀과 감식초 등의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충남대 산학협력과 감식초를 이용한 진드기 예방효과의 특허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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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강소농과 함께 해외시장 넘본다

자신의 노하우와 양봉법 그리고 유통경로의 공유가 절실했던 노희겸 청창농은 청년들이 낯선 농촌에 왔을 때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청년창업농에 지원한 이유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노 씨는 청년 강소농들이 힘을 합하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

또 지역 강소농들이 생산하는 우수 품질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한다면 충분한 시너지효과가 가능하다고 봤다.

노씨는 충남 서천의 강소농과 함께 공동으로 유통망을 만들고 우수한 농산물 홍보에 나서는 이유다.

최근에는 주변 청년들과 ‘서래농부들’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만들고 상품을 준비 중이다. 올해는 서천을 강조한 택배 박스나 공동 마케팅을 진행 볼 요량이지만 종국에는 해외시장이 목표다.

다양한 품목을 주제로 한 체험학습 등을 통해 지역 사회 활성화를 모색하고 좋은 지역 농산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노희겸 대표는 꿀을 이용한 음료나 건강음료로 시장을 공략해볼 생각이다. 꿀 이외에 다른 첨가제를 전혀 쓰지 않고 만들어낸 꿀 와인과 꿀 식초가 대표적이다.

그는 몇 년 동안 식초 전문가를 찾고 제조과정이나 허가 등의 문제 등을 배우기 위해 농업대학원 발효과정을 거치고 있다. 꾸준한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셈이다.

노 대표는 “동남아 지역에 없는 꿀을 만들고 내년부터는 직원들도 고용해 제조 규모도 키워볼 요량”이라며 “서천의 강소농들과함께 농업인이 아닌 농업경영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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