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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⑮] 청년이 미래다

  • 입력 2020-01-02 17:25:11
  • 안세준 기자
채영곤 성원영농조합법인 대표, 쌀도 신선식품이다...발상 전환에 거머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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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친환경 농업부터 서비스와 체험이 포함된 6차 산업까지 단순 노동력에 기댄 농업에서 새로운 농업으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청년창업농을 필두로 젊은 피가 농촌에 뿌리내리며 기존 관행 농업의 틀을 바꾸면서 부터다.

다양한 마케팅부터 새로운 가공품과 체험을 통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농촌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이제 농촌에서 단순히 먹거리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덩달아 농촌 역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핀포인트뉴스는 신년을 맞아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청년농부들을 만났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변화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과연 청년농부들이 꿈꾸는 미래 농촌과 그리고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봤다.
-편집자 주-

벼의 재배, 건조, 도정,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농부 직접 품질을 관리해 맛과 미질이 뛰어난 쌀을 생산하고 있는 '성원영농조합법인' 채영곤 대표.

아버지를 이어 쌀농사에 뛰어든 그는 7ha의 논에서 해담쌀, 전남3호, 영호진미, 신동진, 히노히카리 등 여러 품종의 쌀을 재배한다.

품종별로 단독도정을 통해 용도별, 연령대별 맞춤 품종을 판매함으로써 농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쌀도 신선식품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그의 성공의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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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곤 성원영농조합법인 대표


◆ 아버지의 밥맛에서 경쟁력을 보다

한국마사회에 입사해서 인턴생활을 시작으로 도시남을 꿈꿨던 청년 채영곤. 그는 도시에서 먹던 밍밍한 밥맛을 떠올리면 지금도 속이 답답하다.

그가 어릴적 먹었던 밥은 그 자체로도 구수하고 달큰한 맛이 살아있었다. 도시에서의 생활이 힘겨웠던 그는 결국 아버지의 뒤를 잇고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채 대표는 "서울에서 먹는 밥은 부모님이 농사지으신 쌀에 반도 못따라오는 것 같았다. 쌀밥 맛은 본래 무(無)맛이 아닌 구수하면서도 쌀 고유의 단맛이 있다는 것을 부모님의 쌀을 통해 알았고, 이런 쌀을 내가 알리고 농사짓는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성공을 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고향에 내려온 채영곤 대표는 재배방법부터 혁신했다. 일반 농가에서는 한 마지기 40kg 기준으로 12~13개를 수확하지만 채 대표 농장에서는 10개만 수확한다.

그는 "쌀 생산량을 적게 잡는 이유는 쌀의 미질 때문이다. 수확전 품종, 토양, 기후 등를 고려하고 수확후에는 건조, 도정 등을 고려해 관리한다. 또 단일품종 친환경 벼 생산, 질소시비량 축소, 색채선별을 통한 완전립 비율이 높은 쌀 도정 등의 자구적인 노력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쌀도 신선식품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도정한지 14일 이내의 신선한 쌀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15.5% 수준의 적정 벼 수분함량 유지와 1인 가구에 맞춰 소포장을 늘린것 역시 채 대표가 농사에 합류하면서 바꿔 놓았다.

◆ 청년창업농 정착지원금 덕분에 신제품 개발

쌀 생산 원칙을 바꿨으니 판로 역시 바꿔야 했다. 처음에는 킴스클럽,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판매를 시도했다. 하지만 수수료의 벽에 걸리고 말았다. 품질이 좋은 쌀은 대형마트에서 팔기에는 부적합하는 결론을 내렸다.

채 대표는 "직거래 비중을 늘려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지자체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해 판매와 고객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쌀은 무게가 있어서 직거래장터 판매는 힘든점이 있다. 포장방법도 여러가지 강구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알루미늄 캔에 품종별·용도별로 쌀을 300g 단위로 포장하여 판매하는 캔 쌀을 출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 쌀은 햇볕과 공기를 차단하기 때문에 보관기간을 늘려 신선한 쌀을 맛볼 수 있고, 2~3인분의 중량을 포장함으로써 소가족이 한끼 식사를 하고 선호에 따라 추가 주문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청년창업농 정착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고.

직거래를 늘리자 이번에는 블랙컨슈머가 또 다른 난관으로 다가왔다.

채 대표는 "블랙컨슈머에게도 배울점이 있다. 이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보다 꼼꼼해지고 판매규정이 정립이 돼 갔다. 또 포장지가 불편한 부분이 있으니 개선해달라는 요구나 포장시 박스부분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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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품질↑ 가공제품도 자유자재

채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쌀 가공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흑미가루, 쌀가루와 진도의 전통주인 '진도홍주'를 생산한다. 쌀가루는 단가면에서 가공용 쌀이 적합한데 그의 농장은 가공용 쌀은 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는 "쌀로 가공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다. 파스타면도 만들어봤다. 젤라틴 코팅으로 특허도 가지고 있다. 가공품은 판로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전통주인 홍주는 저희 주조장에서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역 전통주라서 관광객들 위주로 판매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판매가 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채 대표가 만든 홍주는 남다르다. 다른 제조장은 대부분 백미로 만들지만 채 대표는 백미 70%에 보리를 30% 혼합한다. 이렇게 믹스하면 향도 더 은은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평가다. 또 직접 농사지은 좋은 미질의 쌀을 이용한다는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 H&B 스토어에도 쌀 입점 꿈꿔

창업농이 되어 3년 동안 혁신적인 수도작을 일구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채영곤 대표. 이제 그의 꿈은 또 다른 곳을 향한다.

그는 "맥주캔쌀 상품을 출시할때 아이디어스나 젊은층이 많이 찾는 마켓에서 입점을 할 계획을 세운바 있다. 이 상품의 최종 목적지는 올리브 같은 H&B 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이다. 서울 산업진흥원에서 매달 품평회를 한다. 이때 올리브영 MD들이 오는데 제품을 어필할 생각이다. 요즘 농산물을 올리브영에 입점시키는 트렌드가 있다.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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