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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⑬] 청년이 미래다

  • 입력 2020-01-02 17:16:28
  • 이승현 기자
이지원 명문한우농장 대표, AI적용 축사...청창농이 건네준 희망으로 ‘꽃’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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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부터 서비스와 체험이 포함된 6차 산업까지 단순 노동력에 기댄 농업에서 새로운 농업으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청년창업농을 필두로 젊은 피가 농촌에 뿌리내리며 기존 관행 농업의 틀을 바꾸면서 부터다.
다양한 마케팅부터 새로운 가공품과 체험을 통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농촌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이제 농촌에서 단순히 먹거리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덩달아 농촌 역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핀포인트뉴스는 신년을 맞아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청년농부들을 만났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변화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과연 청년농부들이 꿈꾸는 미래 농촌과 그리고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봤다.
-편집자 주-


“우리 농장에서 직접 수집한 빅 데이터와 딥 러닝 기술로 대한민국이 축산 선진화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축산 기술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꿈을 갖고 오늘도 열심히 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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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명문한우농장 대표


소나 키우지? 축산 만만한 일 아니다

이지원 명문한우농장 대표는 4년 전 친정인 충남 예산에 내려왔다. 30대인 그가 어린 아들 둘을 데리고 귀농을 선택한 이유는 친정에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해외 출장이 잦은 남편 역시 귀농에 흔쾌히 허락하며 그의 귀농은 순조로웠다.

대학서 IT를 전공한 이 씨는 결혼 후 유학과 시간강사도 그만두며 줄곧 전업주부 생활을 이어왔다. 이런 그가 귀농 후 소를 키우겠다고 선언한다.

이 씨는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다양한 작물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유난히 그에게 확신을 준 것은 바로 축산이었다.

이지원 대표는 “한우는 잘만 관리하고 열심히 보살피면 확실한 노후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었다”며 “어릴적부터 친정 부모님이 소를 키워온 점 역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이유를 들었다.

소를 키우겠다는 결심에 남편도 흔쾌히 한우 농장운영을 승인한다. 당시 IOT 관련 연구와 스마트팜 연구를 병행했던 남편은 한우농장을 경영하며 관련 연구 데이터를 얻을 요량이었다.

시기와 과정이 딱 들어 맞은 셈이다.

축산을 결심한 이 씨는 곧바로 관련된 서적을 읽고 카페, 밴드 등을 통해 지식을 쌓았다.

주변 농장들을 틈틈이 방문하며 현장상황도 체크한다.

자금 마련과 미리 농장 구입 그리고 암송아지 8마리의 입식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에도 현실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았다.

일단 초기투자가 많아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컸다. 넉넉하게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필요 이상의 돈이 들어가고, 육체적으로도 혼자 농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여간 힘들일이 아니었다.

이 씨는 “영하 10~20도에도 밤낮없이 소를 체크해야 하고 새벽 분만 시 어느 때든 나가야 하는 점 등은 아직도 너무 힘든 부분”이라며 “무엇보다 소는 365일 쉼 없이 항상 자식처럼 돌봐야 하고 3년 이상 수익이 없이 투자만 계속되다 보니 생활비 역시 모자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그에게 희망이 됐던 것은 청년창업농 지원제도였다. 이 씨는 청년창업농제도는 하늘이 준 기회였다고 설명한다.

특히 매달 생활비도 지원해주고 3억까지 저리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농장운영에 단비와도 같았다.

이 씨는 “청년창업농은 준비 과정에서 우리 농장의 단기목표, 중장기 목표를 세부적으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스마트팜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부부가 같이 머리를 맞대어 상의하고 계획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무엇보다 바우처 등을 통한 생활안정지원금과 체계적인 지원정책 덕분에 어려울 때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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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업그레이드 축산 혁신될 것

초창기 어려움을 극복한 이 씨는 축사에 AI기술을 접목하며 또 한번 성장한다. 그가 운영하는 명문한우농장은 최근 IT와 AI 시스템을 접목한 농장으로 탈바꿈한다.

시설 도입에도 이유는 있었다.

지난해 말 농장이 안정기에 접어들 당시 20여 마리의 송아지가 설사와 호흡기 문제가 발생한다.

이 씨는 당시 어떤 소가 설사를 했는지 어떤 소가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한우 스마트팜 관련 제품을 소에게 적용해 봤지만 장비 삽입 등으로 인해 소가 스트레스를 더 받아 유산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또 아픈 소를 찾아내기 또한 어려웠다.

당시 그는 IOT(Internet Of Things)과 딥러닝 (Deep Learning)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남편에게 이 기술을 농장에 적용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의 제안은 적중했다.

이 씨 부부는 3년 동안 소를 키우면서 소의 번식 행동 질병 행동, 분만 행동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이를 빅테이터와 딥 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예측하는 Cow Deep learning system 개발해 농장에 적용하며 스스로 문제가 있는 소를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시스템은 농장 안에서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해 발정난 소, 분만하는 소, 갓 태어난 송아지, 아픈 송아지의 데이터를 얻었다.

축사에 직접 설치한 카메라로 각 동물들의 행동 패턴 분석, 수정/보완된 영상 신호를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축주에게 발정 및 질병, 외부침입, 화재, 축사의 전기 발열 등의 감지 신호를 전달해 주는 농장 관리용 시스템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 대표는 “농장의 특성에 맞게 현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저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들의 상태를 확인 가능하다”며 “체온 센서 등은 억지로 소의 몸에 장착하거나 넣어야 하지만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정보를 얻기에 소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정확도 역시 기존 스마트팜 축사를 능가했다.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상태 확인이 가능해지며 기존 스마트 팜 축사보다 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또 소의 분만이나 발정기 그리고 설사나 소의 몸 상태를 온도체크를 통해 실시간 확인 가능하며 처지 와 대응속도도 빨라졌다.

현재 명문한우농장은 올해부터 24시간 관찰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상태다.

이 대표는 “현재 이 시스템은 우리 농장의 상황에 맞춰져 있지만 어느 농장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관련 특허도 준비 중이어서 조만간 다른 축사에도 적용 가능하며 보편화 될 경우 대한민국 축사농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좋은 소를 만들고 훌륭한 품질과 사육 방식의 농가들 만큼 소를 잘 키우는 기술은 아직 없지만 우리는 CDL기술을 통해 좀 더 효과적으로 건강한 소를 기르고 질병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지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실시한‘스마트팜 빅데이터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안았다”고 덧붙였다.

마음이 없다면 성장도 없다

최신 기술과 좋은 환경에도 소를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마음’이라고 이 씨는 강조한다.

지난해 겨울 경험이 부족해 송아지가 많이 죽어나갈 때 그는 많이 울었다고 말한다.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얼어 죽기도 하고 수의사들을 기다리다 죽기도 일수였다.

시기성 설사와 바이러스성 설사를 구분 못하고 잘못된 처방으로 낭패를 본 적도 많았다.

이 씨는 이후 직접 소를 치료해 보기로 했다.

수의사에게 맡기라는 주변 성화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찾기 위해 아픈 소를 구분하는 것부터 치료까지 직접 해볼 요량이었다.

이를 위해 충남대 마이스터 한우반에 입학하고 배운 지식과 전문가들에게 묻고 고수 멘토분들과 수시로 전화하면서 차츰 한우 전문가로 성장한다.

이 대표는 “처음 송아지가 죽었을 때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며 “당시 죽어가는 송아지를 보며 엄마의 마음으로 꼭 치료하겠다고 도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청창농은 송아지 변을 통해 몸의 상태 파악이 가능하다. 또 혈관주사나 링겔을 놓기도 하고 수의사에게 의존하지 않고 인공수정도 혼자 가능한 정도다.

그가 스스로를 소들 엄마라는 표현하는 이유다. 엄마이기에 꼼꼼히 돌보고 소를 키우는 것 역시 가능했다.

이 씨는 “엄마가 아이들을 키워 나가듯 소들 역시 아프고 밥 먹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엄마의 마음이 없다면 최신 기술도 무익한 것이 동물을 키우는 농업인의 자세”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이지원 대표는 “처음 8두를 시작해 이후 1년여의 교육을 거쳐 50여두로 한우를 늘렸다”며 “지금은 110두 정도로 늘어 났지만 농장에 입식 가능한 200여마리 까지 규모를 키워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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