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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⑪] 청년이 미래다

  • 입력 2020-01-02 17:02:37
  • 안세준 기자
이병문 비엠팜 대표, 빛·맛도 황금...토종 참다래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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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친환경 농업부터 서비스와 체험이 포함된 6차 산업까지 단순 노동력에 기댄 농업에서 새로운 농업으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청년창업농을 필두로 젊은 피가 농촌에 뿌리내리며 기존 관행 농업의 틀을 바꾸면서 부터다.

다양한 마케팅부터 새로운 가공품과 체험을 통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농촌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이제 농촌에서 단순히 먹거리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덩달아 농촌 역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핀포인트뉴스는 신년을 맞아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청년농부들을 만났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변화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과연 청년농부들이 꿈꾸는 미래 농촌과 그리고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봤다.
-편집자 주-

제시골드, 제시그린, 제시스위트, 보옥, 비단, 보화. 언뜻 들으면 보석 이름 같지만, 가을에 맛볼 수 있는 키위 즉 참다래의 품종명이다.

외국 품종에 대응해 국내에서 육성된 순수 국산 참다래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했다.

참다래가 웰빙 과일로 인기를 모으며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품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엠팜(B.M farm)' 이병문 대표는 2014년 우연히 맛본 국산 참다래 맛에 반해 농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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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비엠팜 대표


◆ 체계적인 교육으로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직 준비를 하다가 학원강사로 활동했던 비엠팜(B.M farm) 이병문 대표는 형형색색의 달콤한 키위를 잘 키운다면 경쟁력 있다는 판단에서 전남 광양으로 새로운 터전을 옮겼다.

이 대표는 "당시는 가진 자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면서 참다래를 키우기에는 최적인 조건을 가진 땅을 찾아야 했다. 산속 다랑이 논이지만 조금만 손보면 좋은 땅이 될 곳을 찾았다. 처음 이주하고 마을 정착이 가장 걱정됐다. 분기별, 명절이 돌아오면 마을청소, 마을에서 부서진 시설 등을 손봐 드리며 친해졌다. 특히 매화축제같은 행사가 있으면 솔선수범해서 마을일을 도왔다. 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마을분들이 젊은 사람이 열심히 한다고 좋게 봐주셨다."고 밝혔다.

또 농업과 관련한 경험이 없었던 그는 2017년 농업 마이스터 대학교에 입학을 시작으로 체계적으로 지식을 습득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광양농업기술센터 등 농업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면 어디고 빼놓지 않고 참석했다.

이 대표는 "2017년 농업 마이스터 대학교에 입학했다. 농업 마이스터 대학 강의를 통해 전문지식을 쌓았고, 전국의 참다래 농장(현장실습) 30곳 이상을 다니며 참다래의 특징을 배우고 타농가와 소통했다. 선배농가들의 노하우와 성공사례, 실패 사례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현장실습뿐만 아니라 참다래의 본고장 뉴질랜드, 네덜란드, 일본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국의 키위 재배기술과 물류, 판매 방식 등을 보고 배우며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내 키위 산업은 아직 많이 발전한 단계가 아니었므로 해외 선진 기술력과 포장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들이었다. 이때의 경험은 현재 저의 판매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 참다래 전정, 가장 까다로워

참다래는 전정작업이 매실, 대봉 등에 비해서 어렵다. 처음 접하는 신규농은 무작정 참다래를 재배할 수 없다. 그 이유는 2년생 가지에서 참다래가 열리기 때문. 1년생과 2년생 가지의 구분이 힘들어 전정을 잘못하면 2년생 가지를 자를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 참다래 전정은 강의를 듣고 한두 번 전정을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이 대표는 "참다래 수정은 암수나무가 따로 있어서 수정 방법이 다른 작물과 다르다. 수꽃가루를 채취해서 적정온도에서 보관을 잘 해야 한다. 왜냐하면 암꽃과 수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나무에서 꽃을 채취하고 말려서 탈곡한 다음 필름통에 냉동 보관해야 하는데 일반 냉장고가 아니라 온도를 잘유지해주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수꽃가루를 잘 보관하지 않으면 한해 농사를 망칠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는 나름의 노하우도 터득했다.

그는 "또 참다래는 연속해서 한 가지에서 수확할 수 없다. 새로운 가지를 뽑아서 구별할 수 있는 선을 설치해 놓았다. 그 리드선을 따라서 명년에 참다래를 생산할 가지를 유인해서 별도로 관리한다. 그래야 균일적인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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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은 초보라도 품질은 최고를 지향

경쟁력 있는 농가가 되기 위해서 이 대표는 최고의 품질을 가진 키위를 생산하기로 했다.

키위의 경우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한국 키위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스프리 보다 무조건 맛있고 건강한 키위를 생산하기로 결심했다.

이 씨는 "‘맛있고 건강한 키위’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매년 토양검사,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친환경농업센터에서 무농약 인증을 받아 농사를 짓고 있다. 그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통하여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매년 단골고객이 확보되고 판매량이 늘고있다." 고 설명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끌고 호기심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골드키위 한가지 품목으로는 시선을 모으기가 힘들다고 느꼈다. 토종다래부터 시작해서 키위는 10월부터 11월까지 수확이 모두 끝난다.

이 시기만으로 농업을 생각한다면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이색적인 과일들도 재배를 늘려가고 있다.

예를 들어 과실이 크고 맛이 좋은 토담자두라든지 앵두인데 하얀색을 띠는 화이트앵두, 체리 등 사람들에게 맛도 보여주고 싶었다. 또, 나무에 알록달록 과일들이 달려있으면 정말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6차산업으로 가는 요소 중 하나다.

◆ 기록은 꼼꼼하게 하자

이 대표는 청년창업농을 통해서 농업on 이라는 사이트를 알게됐다. 이곳에서 날씨정보와 병충해 정보를 얻어 매일매일 농사 현황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는 "영농일지와 회계장부에는 저희 농장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영농일지를 통해 키위나무의 성장과 이상 유무를 기록해 다음해 농사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 번은 5월 키위 꽃 수정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수정 성공률이 매우 낮아 그해 농사를 망친 적이 있었는데, 영농일지 작성을 통하여 다음 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꼼꼼히 기록할 수 있었다고.

그는 "영농일지 작성을 통하여 한해 농사를 돌아보며 반성 및 평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내년 농사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자료임과 동시에 저의 모든 농사 이야기가 담긴 보물 1호이기도 하다. 청년창업농에 선정돼 지원과 혜택을 받은 덕분에 농업 경영인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런 정책이 있어서 내가 농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고 마무리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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