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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⑦] 청년이 미래다

  • 입력 2020-01-02 16:40:12
  • 안세준 기자
어정아 정아농장 대표, 서로가 멘토가 되는 경제마을을 향해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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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부터 서비스와 체험이 포함된 6차 산업까지 단순 노동력에 기댄 농업에서 새로운 농업으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청년창업농을 필두로 젊은 피가 농촌에 뿌리내리며 기존 관행 농업의 틀을 바꾸면서 부터다.
다양한 마케팅부터 새로운 가공품과 체험을 통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농촌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이제 농촌에서 단순히 먹거리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덩달아 농촌 역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핀포인트뉴스는 신년을 맞아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청년농부들을 만났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변화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과연 청년농부들이 꿈꾸는 미래 농촌과 그리고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봤다.
-편집자 주-


“‘농업이 미래다’ 문구처럼 1차산업을 넘어 6차산업의 농업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특히 ‘경제마을’을 슬로건으로 서로가 서로의 멘토가 되는 농업 1차 산업을 기점으로 가공라인과 판매를 연결해 후배 농업인들이 농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6차 산업 경제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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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아 정아농장 대표


노동이 바탕된 체험이 미래다

철강회사를 다니는 남편과 함께 경기도 안산에서 어린이집 교사와 가정주부로 10년 이상을 살아온 어정아(32) 정아농장 대표는 농업의 미래 가능성에 귀농을 결심한다.

그는 남편의 고향이기도 한 김제를 귀농지역으로 선택한다. 김제시는 농업의 도시로 농업인들의 유입이 타 지역에 비해 많고, 그중 청년농업인들과의 소통이 많아 정보교류와 소통의 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농업 마이스터라는 꿈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농업도시인 점 역시 중요한 선택 이유가 됐다.

사실 귀농전 인척이 포도농사로 연 1억을 번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기도 했지만 그는 단순 생산물에 그치지 않고 가공과 체험에 역량을 집중한다.

어 대표는 “포도농사만 해도 1억을 번다면 포도로 체험, 가공 등 6차산업에 눈을 돌리면 더 큰 수익을 낼수 있을 것이란 미래 가능성에 최종 귀농을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어 씨는 2016년 귀농 귀촌 자금을 사용해 포도 시설 하우스를 신축을 하고 포도 재배, 연구(우수한 상품을 만들기 위한 숙성 퇴비 연구, 영양제 연구, 재배방법 연구 및 가공식품 만들기)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남은 자금으로 토마토, 오이 시설 하우스를 신축하고, 토마토 오이 작물 재배에도 나선다.

포도 품목은 ‘자옥’으로 정했다.

현재 샤인머스켓 열풍으로 자옥품종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가격이 샤인머스켓에 비해 저렴하고 맛도 일품인 자옥을 찾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가공품과 체험에서도 자옥이 경쟁력이 월등했다. 가공품을 위해 어 청창농은 포도의 당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한다.

이를 위해 포도 수세관리와 토양관리에 신경쓰며 최적화된 상태를 만들고 폐기처분되는 굼벵이 분변토를 이용해 포도농법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영양제나 농약사용을 줄였다.

어 대표는 “같은 지역이라도 땅이 다르기 때문에 영양분이든 점토성 등 인접한 땅도 토질이 달라서 거기에 맞게 작물을 키워냈다”며 “저희 농장에서 출하한 '자옥'은 보통 18~20브릭스 사이의 당도를 넘어 21브릭스 넘게 나왔고 이는 포도잎 관리와 퇴비로로 쓰는 굼벵이 분변토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그는 첫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당도와 수확량을 확보했다. 생산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문제는 부가가치였다.

처음 귀농시 가졌던 생각처럼 6차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 동력이 필요했다. 직접 재배한 포도가 당도도 높고 친환경으로 만들어진 만큼 제조에도 자신이 붙었다.

어 대표는 포도 양갱 만들기, 건포도를 첨가한 시리얼 바, 토마토 샐러드, 토마토 꿀절임, 별 모양과 하트 모양의 오이 피클, 포도 에이드 만들기에도 도전한다.

SNS를 통해 홍보를 지속한 터라 인지도와 맛 보증에도 자신 있었다. 그의 기대처럼 첫 생산품은 온라인으로 전량 판매를 이뤄냈다. 초보 농사꾼 치고는 큰 성과인 셈이다.

농업이 결코 단순한 1차 생산물만 생산하는 농민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가공과 직접적인 판매 더 나아가서는 체험, 치유 프로그램인 6차 산업까지 생각이 맞아 떨어지며 향후 자신감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후 그는 6차 산업인 가공에 관심을 더한다.

시부모님과 함께 재배한 생강, 쌀을 이용해 오색 편강, 생강청, 바나나 쌀빵, 약밥, 찹쌀 파이, 쌀 과자 빼빼로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재능기부 형태의 강의도 진행 중이다.

어 씨는 “오이, 토마토 등 제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포도를 이용해서 포도양갱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정말 호응이 좋았다”며 “실리콘 몰드에 곰돌이모양, 헬로키티모양 등 여러 문양의 양갱을 만드는데 아이들 호응이 너무 좋아서 3번 더 프로그램을 진행한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서비스사업까지 영역을 넓혀볼 요량이다.

그는 “올해 가공식품이 자리를 잡은 만큼 내년부터는 포도와 토마토를 이용한 가공, 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계할 생각”이라며 “현재 농장에 교육장을 지어 누구나 정아농장을 찾아 체험을 할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멘토와 정책을 이용하면 실패는 준다

어정아 청창농은 귀농하는 청년들에게 멘토와 정부 정책을 잘 이용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 역시 영농 초기 농업기술센터와 다양한 멘토들의 도움으로 농업기술부터 가공품까지 쉽게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귀농을 선택한 시점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귀농 당시 농사를 가르쳐 주겠다는 분이 사라져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지기도 했다.

그가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현장 교육에 전적으로 매달렸던 이유기도 하다.

어 씨는 “초창기 기초적인 농사법은 솔솔포도원에서 배우고 김천, 김해 등 주변 포도농사로 유명한 마이스터부터 명인까지 실력있는 포도 농사꾼을 일일이 찾아다녔다”며 “귀농 초기 절망이 현장 중심으로 포도를 다시금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어 청창농은 김제시 농업기술센터와 작목별 교수들의 조언을 통해 시설하우스 구축부터 영농정착까지 무리없이 정착할 수 있었다.

그중 WPL 현장실습교육은 향후 에도 큰 도움이 됐다.

어 씨는 “1년간 현장 교육으로 진행되는 WPL교육은 기술습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교육을 받고 여러 활동을 하다보니 우수후계농상, 우수후계농대상, 청년창업농우수사례 1등을 차지하는 영광도 안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어 청창농은 농업 마이스터 포도분야에 조도선 교수, 영광포도원 강혜원 대표, 김인남 명장 등의 도움을 받아 생산과 판매 그리고 오프라인&온라인 홍보전시관, 공판장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익힌다.

또 1차 생산품이 아닌 가공 먹거리로 제공하기 위한 엑기스, 건포도, 분말, 환 등을 OEM 형식의 가공공장을 확보와 수제 과자(오란다 강정, 시리얼 강정, 쿠키, 마카롱), 빵(바나나 쌀빵, 마들렌), 약밥 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동력도 얻었다.

그가 지금의 성과가 멘토의 도움이 없이는 이룰 수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자금면에서는 청년창업농 지원 정책이 뒷받침 됐다.

그 역시 정부 및 시. 도 자체에서 행하는 영농정착 지원금, 선도대학 K-start up, 중소기업 벤처 사업 등에 참여하며 자금의 위기의 돌파구를 찾아 해맸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그에게 희망을 준 것은 청년창업농 정책지원 사업이다.

어씨는 “영농정착 지원금이 없었다면 정아농장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 지원금은 매출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목숨줄처럼 소중하게 다가왔고 지원받고난 후 매월 계획을 세우고 영농을 영위할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지원금이 남들에게는 작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저희에게는 영농계획, 생활계획, 문화계획, 홍보계획을 그때그때 맞추어 계획을 세울수 있는 소중한 월급과 같은 존재였다”며 “청년농부를 희망하는 예비농업인들도 정부의 다양한 지원제도를 꼼꼼히 챙기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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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마을로 농촌 성장 이끌 것

최근 어 청창농은 김제시 청년농들의 네트워크와 함께 선순환적인 농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그가 귀농의 최종 목표로 내건 서로 윈-윈하는 경제마을 만들기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는 네트워크 활성화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각자가 전문가가 되고 멘토가 돼 1차 생산부터 6차 산업까지 철저히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하는 방법이 향후 농촌의 경쟁력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어정아 대표는 “현재 전라북도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청년농업인들을 위해서 추진하는 생생동아리는 가공공장이 필요하면 OEM을 소개하고, 박스 필요하면 공동구매하는 형태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시스템”이라며 “필요장비는 서로 빌려주고 수확기간이 겹치지 않으면 품앗이를 하며 지역 청년간 결집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김제시 청년농업인이 모인 생생 동아리 회장을 맡은 것은 소통과 정보교류가 청년들의 영농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또한 정아 농장의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성 역시 후배 농업인 들이 농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6차 산업 경제마을을 구성하는 채비도 마쳤다.

어 대표는 “정아 농장이 만들어 갈 ‘경제마을’은 청년창업을 장려하고 융복합 사업을 돕고 청년들의 귀농 부담을 덜어주고 어려움을 극복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귀농 귀촌을 시작하면서 힘든 부분들이 정말 많았지만 여러 멘토의 도움으로 위 사례를 극복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후배 농업인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경제마을에 공을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후배 농업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 경험상 꿈은 간절해야 되고 간절한 만큼 철저한 준비와 교육이 필요하다”며 “직접 농촌에 부딪쳐보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을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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