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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④] 청년이 미래다

  • 입력 2020-01-02 16:21:40
  • 차혜린 기자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 붕어빵 장수, 이젠 대학에서 창업 강사로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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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부터 서비스와 체험이 포함된 6차 산업까지 단순 노동력에 기댄 농업에서 새로운 농업으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청년창업농을 필두로 젊은 피가 농촌에 뿌리내리며 기존 관행 농업의 틀을 바꾸면서 부터다.
다양한 마케팅부터 새로운 가공품과 체험을 통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농촌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이제 농촌에서 단순히 먹거리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덩달아 농촌 역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핀포인트뉴스는 신년을 맞아 농촌의 변화를 이끄는 청년농부들을 만났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변화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다. 과연 청년농부들이 꿈꾸는 미래 농촌과 그리고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봤다.
-편집자 주-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을 꿈꾸는 도시의 평범한 젊은이였다. 부모님께 의지하던 용돈을 끊기 위해 붕어빵을 굽다가 농업을 만나게 됐다.

공무원에서 붕어빵 장사 그리고 농부라니. 맥락없는 삶으로 보이겠지만 지금의 그는 ‘공존하는 삶’을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작두콩 커피 가공사업을 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작두콩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 박사가 되리라고. 농사를 지으며 작두콩의 기능성을 꾸준히 연구했고, 그 결과 민간요법으로만 전해지던 작두콩의 비염 기능성을 쥐 실험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준비된 미래형 농부, 김지용 대표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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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그린로드 대표

◆ 형법책 박스에 넣으며 묘한 긴장감 '기분좋아'

군대 제대 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던 김지용 씨는 6년간의 수험 생활을 끝내고 '독립선언'을 했다.

김 대표는 "오랜 공시생활로 인해 남들 흔히 갖고 있는 스펙 한 줄이 없었다. 그래서 취업대신 초기사업비가 안든다는 붕어빵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붕어빵 장사가 잘 돼서 지역신문 1면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장사가 안정되니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고 설명했다.

김지용 씨에게 농사를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매일 저녁 붕어빵을 굽던 그는 다음날 아침 밭에 나가 할 일을 생각하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고. 밭에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밭에 가는 그 자체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농업을 만났고, 머리가 아닌 몸이 몸이 느끼는 즐거움을 받아들이니 저절로 농업을 인생의 목적지로 정하게 됐다. 그리고 책장에 꽂혀 있던 형법책을 박스에 싸면서 묘하게 기분 좋은 긴장감이 들었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 작두콩으로 로스팅·가공 시도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기 위해 늦은 나이에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입학했다. 전공은 특용작물학과를 졸업했다. 특용작물학과는 인삼, 마, 야생화 등을 위주로 배웠다.

김 대표는 "작두콩은 1학년 수업시간에 처음 알았고 2학년 실습할때 볶아서 차처럼 마시기 시작하면서 작두콩과 인연이 됐다. 커피 머신에 드립해서 내려마시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다. 이후 농식품부 아이디어 공모전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 설명했다.

졸업후 로스팅된 작두콩알로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과제에 당선돼 연구를 시작했다.

대학교와 공동으로 '비염과 염증 완화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비염이 67%나 감소하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그는 "본격적으로 작두콩 가공 사업을 하기 위해 작두콩 농사도 겸했다. 지금 유통하는 수량의 10%가 직접 농사지은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지역농가들과 계약재배 형식으로 납품받고 있다. 지역 농가들이 재배하는 면적은 5만 평 이상이다. 이 농가들은 작두콩 깍지로 대부분 판매하고 나머지 콩만 저희에게 납품한다." 고 밝혔다.

◆ 사업 첫 고비,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작두콩으로 차를 만들기로 한 김지용 대표는 로스팅 기술을 독학으로 습득했다.

김 대표는 "작두콩은 콩알을 보면 커피빈에 6배 크기이다. 제가 실험을 해보니 커피 로스팅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맛을 만들어 냈다. 처음에 판매는 임산부가 타깃이었다. 그 이유는 카페인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임산부가 마실 경우 발암물질이 나오면 안 된다. 발암물질 기준을 유럽 기준으로 유아들이 먹는 기준보다 현저히 낮추려는 실험을 하다 보니 초창기에 많이 힘들었다. 서울에 있는 업체에 성분분석을 계속 의뢰하면서 저희 공장의 시험치를 완성해갔다." 고 밝혔다.

실험 성공에 이어 시음까지 잇따라 반응이 좋았다. 한껏 고무된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 준비에 돌입했지만 사업의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그는 "제 제품이 시중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위탁가공을 해주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자금과 시간의 압박으로 마음이 조급해지던 중 익산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공고'를 보게 되었고, 어렵사리 발표·평가를 거쳐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게 됐다. 처음 사무실과 공장을 얻고서는 어찌나 신기하고 기뻤던지 실감이 나질 않았던 것이 생각난다."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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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판매는 크라우드 펀딩

천신만고 끝에 양산된 제품 크라우드 펀딩으로 판매했다. 이후에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은 자사 쇼핑몰, 이마트몰, 오프마켓, 스토어팜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이 70%, 오프라인이 30%. 앞으로 오프라인 비중을 더 늘려갈 생각이라고.

김 대표는 "아이템이 특이하다 보니 대형 유통사에서도 접근하더라. 일반 대형마트도 추진을 했지만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들어가서 버티기 어려운 정도다. 가공은 벤더와 같이 들어가야 구조로 수수료가 50%에 육박한다. 진행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하나로마트는 수수료가 15% 정도로 사업을 추진할만하다. 올해 하나로마트 청주점에서 테스트를 했다. 전국 하나로마트 80개 정도까지 계속해서 공략할 예정이다." 고 강조했다.

작두콩 유통에 있어서 새로운 길을 연 김지용 대표 도전은 보다 넓고 크다.

그는 "저희 회사로선 도전이지만 오프라인으로 입점을 확대시키고 스타벅스나 할리스에 제안서를 넣어 본격적인 영업을 하려 한다. 영상 제작은 완료됐다. 이는 메뉴추가 형태로 틈새시장을 노려보려 한다. 스타벅스에서 이천쌀라떼, 문경오미자라떼 등 메뉴 추가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정부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청년창업농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다. 정부에서 가공을 하라고 부추긴다. 막상 가공을 해서 팔려면 힘든 구조다. 유통사를 끼면 디자인 패키지, 일일 생산량을 충족시켜야 하고 나아가서 수수료 부분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개인이 마케팅 해서 팔고 있다. 이렇게 사업하는 구조는 한계가 있다. 농사짓고, 택배포장, 고객응대 등 쉽지 않은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 농업인이 마음 놓고 판매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새롭게 도전하려는 청년창업농들에게도 그는 "정부 지원사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런 정보 지원사업이 없었다면 저는 창업을 못했을 것이다. 공모사업이나 지원사업을 관심있게 찾아보고 잘 활용했으면 한다. 저 같은 경우는 농협 미래지원센터에서 창업부터 현재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준다. 가공을 하려면 이런 관심기관이 하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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