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생 외치며 수퍼리스트 폐기한 배민…결국 수수료 챙기기 '묘수'

2019-05-01 16:18:00

자영업자 부담에 오픈리스트로 대체 선언… 자영업자는 파이 나눠먹기 수수료는 고스란히 배민 '몫'

center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자영업자와 상생방안이라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 수익원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3년 동안 운영했던 경매식 입찰 광고 ‘슈퍼리스트’ 상품이 그 대상이다.

배민은 정치권과 일부 외식 자영업 단체로부터 광고비 상승 주범으로 비판받아온 '슈퍼리스트' 광고 제도를 오는 4월 30일까지 폐지하고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차원에서 ‘오픈리스트(가칭)’로 대체키로 했다

그러나 배민의 수퍼리스트 폐기가 상생을 가장한 수수료 챙기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픈리스트를 통해 전체 매출의 7% 가량을 수수료로 챙긴다는 점에서 오히려 회사의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7일 배달의 민족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은 오는 5월부터 오픈리스트를 광고를 통해 매출이 발생할 때만 광고비를 내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오픈리스트 광고를 이용하는 업주는 광고비 입찰 경쟁 없이 앱 최상단 3개 광고 자리(슬롯)을 이용할 수 있다.

신청 업소가 3개를 초과하면 롤링 방식으로 보여 준다. 오픈리스트 슬롯 수는 지역별 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 배민의 설명이다.

광고비는 총 음식 주문 금액의 6.8%로 책정했다.

또 광고 비용은 ‘입찰’이나 ‘월 정액’ 대신 음식점 매출이 일어났을 때만 부과되도록 하는 방식(CPS)을 통해 부과된다.

오픈리스트 출시 이후에도 기존 8만8000원의 월정액 광고 상품인 ‘울트라콜’은 유지된다.

광고주는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를 병행하거나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특히 배민은 이번 슈퍼리스트 폐지 결정은 일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단체가 배달 앱의 입찰식 광고가 음식점 간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지속적인 광고비 상승을 부추긴다는 문제를 받아들인 상생 결정 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배민의 이번 상생결정이 결국 자신의 배만 불리는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정액 요금제인 울트라콜은 유지되지만 오픈리스트로 주문이 몰릴 것으로 보여 정액요금제는 무의미할 것이란 지적이다.

결국 배민이 자영업자를 위해 개편한다던 오픈리스트가 총매출 7% 가량의 안정적인 수수료를 얻는 묘수가 된다는 것.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배민이 수퍼리스트 폐지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사라질 만큼 중요한 제도지만 자영업자를 위해 제도 폐지의 강단을 내린 것처럼 홍보한다”며 “매출이 감소하면 당연히 영업이익도 줄어야 하는데 오픈리스트를 통해 오히려 배민의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배민의 오픈리스트 등록은 무료지만 앱 결제시 건 바이 건으로 수수료6.8%+카드2% 총 8.8% 떼어가는 구조”라며 “업계에서는 유통구조상 오픈리스트로 주문이 약80% 울트라콜 주문이 약20% 정도로 추정하는 만큼 배민의 수수료 금액은 슈퍼리스트의 이익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배달 옙 관계자는 “오픈리스트는 랜덤으로 3개 업소가 뜨고 새로 고침으로 3개업소를 계속 바꿔 볼수 있는 구조”라며 “결국 오픈리스트 역시 다 같이 혜택을 보는 구조가 아닌 파이를 나눠 먹는 구조로 업소의 오픈리스트를 통한 매출은 줄어들지만 배민의 수수료 수익은 변화가 없는 대박 상품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상생 협약을 맺은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고심한 끝에 슈퍼리스트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회사의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린 입찰 광고 폐지 결정이며 수수료 꼼수 보다는 자영업자의 혜택에 더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파주
그래비티
동국대학교
한국건강관리협회
삼성증권

CEO

1/5